에스아이플렉스, 본사 수원 이전...베트남 생산 집중

기존 안산 생산시설·부지 지난해 매각 완료 새 본사에선 R&D 수행...상장 계획 물음표

2021-04-15     이기종 기자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 에스아이플렉스가 본사를 경기도 안산에서 수원 영통으로 옮긴다. 안산에 있던 기존 공장은 매각했다. 앞으로 베트남 공장에서 FPCB를 집중 생산할 예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아이플렉스는 지난해 안산에 있던 생산시설과 부지를 모두 매각하고 오는 6월 수원 영통으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에스아이플렉스 관계자는 "안산 공장 매각은 베트남 집중에 따른 결정"이라며 "6월경 수원 영통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의 새 본사에선 연구개발(R&D) 등은 수행하지만 부품을 직접 생산하진 않는다. 회사 FPCB 생산시설은 베트남과 중국 등에 있고 베트남 공장이 주력이다. 에스아이플렉스는 안산 공장과 부지 매각 대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안산 공장 부지에서는 '그레이박스(GREY BOX) 안산물류창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착공해 내년 2월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에스아이플렉스는 안산 사업장 매각 후 기존 공장과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마스크 업체 에스와이인더스트리의 일부 공간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에스아이플렉스가 안산 공장을 매각하고 베트남으로 생산을 집중하는 것은 부품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회사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최근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중저가 제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중저가 제품용 부품 가격이 낮은 데다,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급망 내 중국 부품업체의 저가 공세가 늘고 있다. 단가 경쟁 심화가 에스아이플렉스만의 상황은 아니지만 고객사가 다양하지 않아 고객사 매출에 회사 실적이 크게 연동된다. 에스아이플렉스 매출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비중 합계는 70~80%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아이플렉스는 지난해 매출 2627억원, 영업손실 3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은 31.4%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33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에스아이플렉스는 다른 부품업체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에스아이플렉스는 향후 베트남에서 추가 투자를 유치해 실적을 개선하고 상장한다는 계획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2019년에도 영업이익률이 0.9%에 그쳤고 올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아 상장은 여의치 않다는 것이 업계 복수 관계자 전망이다. 에스아이플렉스 외에 국내 유력 FPCB 업체는 비에이치와 영풍전자, 인터플렉스, 뉴프렉스 등이 있다. 영풍전자와 인터플렉스는 영풍그룹 계열사이고 영풍전자는 비상장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