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세계 최고 성능 IT용 MLCC 개발
0.4X0.2㎜ 크기 MLCC 중
최고용량·정격전압 구현
2021-04-15 이기종 기자
삼성전기는 0402 크기(가로 0.4mm, 세로 0.2mm)에 1.0마이크로패럿(uF) 용량, 6.3볼트(V) 정격전압을 구현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MLCC는 반도체 등 주요 부품에 전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기용량과 정격전압(높은 전압을 견디는 내구성)이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 스마트폰 등 기기에 1000개 이상 탑재하므로 작을수록 경쟁력이 있다.
이번 제품은 DC 바이어스(BIAS) 특성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품 수명 및 작동 안정성을 높였다. 바이어스 특성은 직류 전압을 가했을 때 제품 용량이 감소하는 정도를 말한다. 변화가 작을수록 우수하다.
0402 크기는 최근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초소형 제품이다. 5G 등 기술 고도화, 멀티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 탑재로 초소형 크기에 큰 용량과 큰 전압을 견디는 MLCC가 필요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0402 크기 1uF MLCC는 4V급에 그쳐 IT 기기 적용이 제한됐다.
삼성전기는 이번에 0402 크기에 1.0uF 고용량 특성을 유지하면서 정격전압을 4V에서 6.3V로 1.5배 높여 다양한 고성능 IT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LCC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기는 지난해 재료와 공정, 설비 등 각 부문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삼성전기는 초소형 및 최고 용량, 최고 전압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소재부터 제조, 분석 등에서 새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특히 초박막 유전체를 구현하는 나노(머리카락 굵기 1000분의 1 이하) 미립 파우더 가공 기술을 확보했다. 제조 과정에 반도체 공정 분석 기법을 도입해 신뢰성을 높였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제품은 업계 최초로 초소형·최고용량·고정격전압을 구현했다"며 "5G 상용화와 비대면으로 전자기기 수요 증가, 자동차 전장화 등 급증세인 초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요구에 선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원자재 내재화, 차세대 설비 개발 등을 바탕으로 선도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