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수 필옵틱스 대표 “배터리 장비 매출 전년비 2배 성장”
OLED 장비 중국 수출로 활로 모색
2019-03-27 이수환 기자
필옵틱스가 올해 배터리 장비 매출을 두 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SDI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새 제작 공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7일 한기수 필옵틱스 대표이사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열린 제11기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와 만나 “배터리 장비 매출은 재작년 95억원, 작년 340억원을 기록했다”며 “올해 매출 비중 30% 이상, 두 배 성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필옵틱스는 양극과 음극 소재를 자르는 노칭(Notching) 장비가 주력이다. 삼성SDI와 공동 개발했다. 헝가리, 중국 등 현지 공장에 공급됐다. 한 대표는 “삼성SDI는 배터리 공법 일부를 바꾸고, 여기에 적합한 새 장비를 개발 중”이라며 “노칭 장비 가운데 일부는 보류됐다. 새 공법이 적용되면 수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새로운 배터리 제작 공정을 적용 중이다. 배터리 내부 소재를 쌓아올리는 스택(적층) 기술을 접목한다. 적층 방식은 양극재, 전해질, 분리막, 음극재를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와인딩(Winding) 방식을 활용했다. 와인딩은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엮어서 돌돌 마는 기법이다.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디스플레이 장비는 수주절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진출로 활로를 모색한다. BOE, GVO, 차이나스타(CSOT), 티엔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레이저 커팅 장비를 공급했다. 양산 장비는 아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OLED 증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생산라인에 확대 적용을 기대한다.
한 대표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수주가 거의 없었다. 고객 다변화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로 충분히 협의했고 삼성에 밉보이면서 중국 사업을 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팔지 못했던 일부 장비도 수출도 허락을 받았다.
지난해 필옵틱스는 매출 555억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2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0.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국내 OLED 디스플레이 시설투자 감소가 결정타였다. 연구·개발(R&D)을 위한 인력 충원도 이유였다. 그럼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 대표는 “매출이 줄었으나 인력을 더 뽑아야 할 정도로 장비 개발이 많았다”며 “사업을 하려면 구조조정은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