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상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 "미국 분리막 공장 투자 검토"
2024년 이후, 후공정부터 진입할 듯
신사업으로 전해질과 음극재 사업 고려
2021-04-22 이수환 기자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5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현재 증설 추진 중인 중국 창저우, 폴란드 실롱스크 공장 외에 미국에도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투자를 검토 중이다. 2024년 이후 구체화할 계획이다.
22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 1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재석 대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회사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의 경우 "공장이 들어가는 시기는 2024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 회사가 미국 투자 시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원단을 만드는 전단공정, 만들어진 분리막을 가공하는 후단공정을 모두 검토한다. 필요한 경우 투자비가 적게 드는 후단공정이 먼저 진행될 수 있다. 미국 정부에서 후단공정으로 만들어진 분리막을 국산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미국 투자와 별개로 단기적으로는 중국, 유럽 중심의 증설을 추진한다. 최근 약 1조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유럽 3, 4번째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규모다. 국내 충청북도 증평, 중국 창저우 등에서 약 10억4000만 제곱미터(㎡)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발표된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4년 생산 능력은 27억3000만㎡에 달한다.
신사업으로 배터리 소재 개발도 진행한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도 포함됐다. 노 대표는 "현재 신규사업실에서 역점을 두는 부분은 전해질과 음극재 쪽을 고려하고 있다"며 "확보된 코팅 기술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초기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은 469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8.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약 1252억원, 882억원을 기록해 각각 55.4%, 38.4% 늘었다. 총 공모주식수는 2139만주다.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8000원부터 10만5000원이다. 오는 23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상장은 다음달 중순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다. 공동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담당한다.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