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3개월 연속 전년비 두 배 이상 증가
3월 글로벌 54만대 판매
테슬라가 성장 이끌어
2021-04-26 이수환 기자
3월 전기차(EV) 판매량이 54만대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올해 1월 113%, 2월 137%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 완화, 신형 전기차 판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전 세계 전기차(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차) 판매량은 54대로 잠정집계되며 순항했다.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1월과 2월 2~3만대에 그쳤던 모델3 판매량은 6만5000대를 기록했다. 신형 전기차 모델Y의 판매량도 3만대에 육박했다. 테슬라는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을 사상 최대인 18만5000대로 예상한다.
국가별로는 중국, 독일, 미국, 프랑스와 같은 선진시장 중심으로 성장을 이끌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이탈리아가 1001.6%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프랑스(295.3%), 중국(261.6%), 독일(230.9%), 벨기에(205.1%) 순이었다. 한국은 2월과 같은 9위를 지켰다. 1만1523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특히 영국은 2월 7000여대 판매에 그쳤으나 코로나19 봉쇄 조치 해제와 함께 3월 4만대가 판매되며 480%의 증가율을 보였다. 3월 전기차의 시장 침투율을 보면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두 자릿수를 보였따. 노르웨이는 85%, 스웨덴은 37%의 높은 침투율을 나타냈다.
2월 2만8000여대를 판매했던 테슬라 모델 3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우링의 홍광 미니, 테슬라 모델Y, 장성기차 오라(Ora)1, BYD 한(Han)이 톱5를 차지했다. 중국 내수 시장이 전체 전기차 판매를 이끈 셈이다. 톱10위 가운데 국내 업체 전기차는 현대차 코나EV가 유일했다. 그러나 화재로 인한 리콜과 신차 출시(아이오닉5)로 판매량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EV볼륨스는 소형, 중형 전기차가 전체 판매량의 44%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더하면 55%에 달한다. 유럽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형차, 전 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SUV가 향후 가장 치열한 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전기차 판매는 코로나19, 자동차 반도체 부족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치는 460만대를 훌쩍 넘은 600만대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EV볼륨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