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디어, 샤프에 카메라 검사장비 공급...고객사 애플 추정

이즈미디어, 샤프와 20억원 규모 공급계약 체결 오필름의 애플 공급망 탈락으로 샤프 납품 추정

2021-04-27     이기종 기자
이즈미디어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업체 이즈미디어가 일본 샤프(대만 폭스콘에 인수)와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최종 고객사는 애플로 보인다. 이즈미디어는 샤프와 20억원 규모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20억원은 지난해 매출 219억원의 9.5% 수준이다. 해당 검사장비는 샤프 베트남 공장에 공급된다. 계약기간은 이달 23일부터 6월 4일까지다. 이번 공급계약은 이즈미디어가 주요 고객사인 중국 오필름이 애플 공급망에서 탈락하면서 샤프와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샤프는 LG이노텍과 함께 애플의 카메라 모듈 협력사다. 오필름도 지난해까지 애플 협력사였지만 지난해 7월 미국 상무부가 지정한 신장 위구르족 인권 침해 기업에 포함돼 애플 공급망에서 탈락한 바 있다. 샤프와 LG이노텍은 기존에 오필름이 납품하던 카메라 모듈 물량을 올해 생산해야 한다. 두 업체는 하반기에 나올 아이폰 신제품용 카메라 모듈도 개발하기 때문에 검사장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즈미디어는 지난해 오필름이 애플 공급망에서 탈락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회사 매출에서도 오필름은 중국의 또 다른 카메라 모듈 업체인 큐테크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이즈미디어는 지난 2019년 4월 오필름과 73억원 규모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매출 789억원의 9.4% 수준이었다. 이즈미디어는 오필름에 듀얼 카메라 검사장비와 자동화 장비인 핸들러 등을 납품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오필름은 자체 기대와 달리 애플에서 기대했던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즈미디어와 계약 종료일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당초 같은해 5월 종료 예정이던 공급계약은 1년 뒤인 지난해 6월 마무리됐다. 73억원이었던 규모도 4억원으로 급감했다. 최초 계약 대비 18분의 1 수준이다. 이후 오필름은 인권 침해 혐의로 애플 카메라 공급망에서 배제됐다. 지난 2월 관련 설비는 자국 생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윙텍에 매각했다. 지난해 이즈미디어 매출은 219억원으로, 전년비 67.3% 급감했다. 지난해 14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였다. 영업손실률은 66.2%에 달한다. 지난 2018년 이즈미디어는 매출 789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올린 바 있다. 이즈미디어는 오필름 외에 큐테크와 트룰리에도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를 공급한다. 회사 매출에서 큐테크와 오필름 두 업체의 비중 합계는 절반을 웃돈다. 국내 고객사는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협력사인 엠씨넥스와 파트론 등이다.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경쟁사는 하이비젼시스템과 팸텍, 중국 넥스타스 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공급망에 변화는 없다"며 "이즈미디어의 20억원 수준 계약은 회사 규모로 볼 때 충분히 납품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나올 아이폰 신제품 시리즈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보다 판매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2년에 한 번꼴로 아이폰 사양에 큰 변화를 주고, 아이폰 신제품 판매량도 2년을 주기로 등락을 반복한다.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은 역대급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