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OLED 노트북' 100만대 출하 목표

'코로나' 비대면·고사양 제품 수요 공략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 일진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패널 기대

2021-05-06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노트북 출하량 목표를 100만대로 잡았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고사양 제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100만대는 달성 가능한 목표란 평가와, 삼성전자의 노트북 시장 점유율이 낮고 패널 확보가 쉽지 않아 출하량은 50만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함께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공개한 OLED 노트북 '갤럭시북프로' 시리즈 올해 출하량 목표를 100만대로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리즈는 360도 회전 디스플레이에 스타일러스(S펜)를 지원하는 '갤럭시북프로360'과 '갤럭시북프로' 2종으로 구성된다. 두 모델 모두 15.6인치와 13.3인치 화면으로 각각 나온다. 삼성전자가 윈도 기반 OLED 노트북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북프로 시리즈를 시작으로 고사양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순위권 밖이다. 1위는 레노버(5490만대·24.2%)다. 다음으로 2위 휴렛팩커드(5220만대·23.0%), 3위 델(3540만대·15.6%), 4위 애플(1970만대·8.7%), 5위 에이서(1650만대·7.3%) 순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노트북 수요가 늘었고 제품 가격도 올랐다"며 "100만대는 삼성전자가 판매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노트북 시장 자체가 커진 데다 고사양 제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노트북 출하량을 전년비 10% 성장한 2억2000만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전세계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비 23% 늘어난 2억대였다. 반면 올해 삼성전자 OLED 노트북 판매는 50만대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가 그간 노트북을 국내 시장 위주로 판매해왔고, 노트북 시장 점유율이 미미해 OLED 노트북 패널을 대량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OLED 노트북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만 생산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이충훈 대표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 OLED 패널 출하량 목표는 200만대지만 실제 생산량은 150만대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의 OLED 노트북 출하량은 50만대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 OLED 패널 출하량은 80만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기존 13.3인치부터 16인치까지 노트북 OLED 패널을 10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에선 비대면·고사양 제품 수요 증가로 노트북 OLED 패널 판매가 전년비 5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와 주요 업체의 OLED 노트북 판매량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노트북 생산라인 추가 투자도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A2 리지드 OLED 생산라인에서 OLED 노트북 패널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 중에선 일진디스플레이가 특히 삼성전자 OLED 노트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진디스플은 갤럭시북프로360용 터치스크린패널(TSP)을 주력으로 공급한다. 일진디스플은 과거 삼성 스마트폰에 TSP를 납품했지만 삼성전자가 TSP가 필요없는 온셀 방식(와이옥타) 패널을 적용한 스마트폰 모델을 늘리면서 관련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