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내재화 시동
20%대로 높일 계획
2021-05-07 이수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EV)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내재화 작업에 착수했다. 에코프로비엠 등 기존 양극재 협력사 비중은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 내재화율을 중장기적으로 20%대까지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니켈 함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가 대상이다. 현재 이 회사는 양극재를 전량 협력사에 의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양극재 내재화에 나서는 이유는 안정성 확보와 기술 보안을 위해서다. 현재 배터리에 사용하고 있는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중 8:1:1)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이 전담하고 있다.
최근 엘앤에프가 1조2176억원 규모의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하이니켈 제품이 아닌 NCM523(니켈·코발트·망간 비중 5:2:3)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비엠의 CSG(하이니켈 양극재 상품명, 니켈 함량 80% 이상)와 섞어서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중장기 양극재 내재화율 20% 달성을 위해 자체 양극재 확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을 이미 협력사에게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내재화를 하더라도 협력사가 공급하는 양극재 물량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550기가와트시(GWh, 70조원 이상)에 달하기 때문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원재료(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하나다. 배터리 원가의 35~40%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친환경차(EV, PHEV, HEV)용 배터리 양극재인 NCM523 NCM811 등 NCM 계열을 모두 더한 시장점유율이 55.3%에 달했다. 2021년 이후 NCM811,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