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 "지난해 국내 FPCB 매출 1위"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제치고 첫 1위
2019-03-29 이기종 기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 비에이치가 국내 FPCB 매출 1위에 올랐다.
비에이치는 29일 인천에서 열린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FPCB 전문업체 중 FPCB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018년 비에이치가 올린 FPCB 매출은 모두 7678억원이다. 2위 인터플렉스의 3139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비에이치가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연결기준 공시자료를 참조한 결과다.
비에이치 매출은 2016년 3720억원, 2017년 6913억원을 기록한 뒤 2018년 7678억원으로 뛰었다. 반면 인터플렉스는 2016년(5756억원)과 2017년(8055억원)에는 1위였지만, 2018년(3139억원) 매출이 급감하면서 2위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FPCB 매출 3위는 뉴프렉스(1955억원), 4위는 액트(656억원)다.
비에이치 관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업황은 좋지 않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애플의 아이폰이 기존 1종에서 2종으로 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나온 신형 아이폰 중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가 OLED를 채용하면서 비에이치의 매출 신장을 도왔다는 의미다. 비에이치는 애플에 아이폰 OLED용 경연성회로기판(RFPCB)을 공급한다.
앞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아이폰이 늘면 비에이치는 추가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내년에 나올 신형 아이폰은 모두 OLED를 탑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폴더블폰 확산도 비에이치가 기대하는 호재다.
비에이치는 이날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경쟁사인) 인터플렉스는 국내 시장 한계 틀을 벗어나 해외 시장 고객처를 확보하고 있다"며 "비에이치도 국내 주요 고객사를 비롯해 해외 시장 고객처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인터플렉스는 올해 중국 서니옵티컬과 BOE를 새 고객사로 확보했다.
한편 비에이치 주총에서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심의한 안건은 △제20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감사보수 한도 승인이다. 이경환 대표와 최영식 영업총괄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경환 대표는 비에이치 지분 23.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