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로 돈 벌던 에스에프에이, 반도체‧배터리 장비사로 변신
1분기 非디스플레이 사업 수주액 65.1%
2021-05-14 이수환 기자
국내 중견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가 신사업 비중을 크게 높였다. 반도체 사업부문 비중도 24.5%에 달했다. 유통과 기타 사업부문 비중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12%)를 기록했다.
14일 에스프에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수주 비중이 34.9%에 그쳤다. 반면 배터리 사업부문 비중이 28.6%를 차지했다. 반도체, 배터리 등 비(非)디스플레이 장비 사업 비중이 65.1%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외의 장비 사업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반도체, 배터리 장비 사업을 확장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1분기 가시적인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배터리 사업부문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고객사 다변화 노력을 통해 영업활동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자동화 설비인 물류이송장비(OHT)가 핵심이다. 스마트팩토리 기술로 차별화를 꾀했고 각 고객사의 확대 적용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배터리 장비는 외관 검사기와 3D 컴퓨터단층촬영(CT) 비파괴검사기 등이 신규 아이템이다. 노칭(Notching), 스태킹(Stacking), 탭 웰딩(Tab Welding), 패키징(Packaging), 디개싱(Degassing) 등의 장비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디스플레이 시업부문 비중은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2017년 연간으로 87%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8년 69.9%, 2019년 73.2%, 2020년 62.8%로 부침을 겪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올해 반도체, 배터리 장비 수주 확대로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중심에서 탈피해 보다 더 안정적인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자체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요소기술을 각 장비에 접목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리더'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올해 1분기 매출 3556억원, 영업이익 42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