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아일랜드 NPE에 무선충전 특허 78건 추가 매각

미국 특허 123건 이어 한국 특허 78건도 양도 무선충전 특허분쟁 확대 유력...삼성전자 피소

2021-05-20     이기종 기자
LG이노텍
LG이노텍이 미국 무선충전 특허 123건을 사들인 아일랜드 특허관리전문기업(NPE:Non Practicing Entity)에 국내 특허 78건을 추가로 매각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17일자로 아일랜드 NPE '스크래모지 테크놀러지'(Scramoge Technology)에 국내 무선충전 특허 78건을 양도했다. 지난 2월 초 스크래모지에 미국 특허 123건을 매각한지 석달 보름만이다. LG이노텍이 스크래모지에 차례로 매각한 미국 특허 123건과 한국 특허 78건 대부분 해외 패밀리 특허로 묶여 있다. 양측은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등록 또는 출원(신청)된 특허도 양수도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절차 차이로 국가별 양수도 시점이 다를 수 있다. 스크래모지가 LG이노텍에서 무선충전 특허를 거푸 사들이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선충전 특허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크래모지는 제조시설이 없어 특허 소송으로 수익화를 노려야 한다. 스크래모지는 이미 지난달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아메리카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서부연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스크래모지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삼성전자 등이 자사의 미국 특허 3건(9,553,476·9,825,482·9,997,962)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특허 침해품으로 지목한 제품은 갤럭시S21 시리즈 등 28종이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2월 미국 무선충전 특허 매각으로 스크래모지에서 50억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50억원은 미국 특허 123건 등록비용 수준"이라며 "소송 결과에 따라 LG이노텍이 스크래모지와 수익을 나눠갖는 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LG이노텍에서 매입한 특허로 LG전자 같은 그룹 계열사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계약에 포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NPE는 특허권자에게 선수금을 지급하고 특허 소송에서 이기면 수익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 NPE도 수십억원이 필요한 소송비용 확보가 만만치 않고 승소 가능성 등 변수가 많아 특허권자에게 처음부터 막대한 금액을 지급하기 어렵다. 스크래모지를 지휘하는 아일랜드 헤지펀드 마그네타 캐피털(Magnetar Capital) 자산 규모는 123억달러(약 14조원)다. 마그네타 캐피털이 지원하는 또 다른 NPE 아일랜드 '솔라스 OLED'는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애플 등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합의 종결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선충전 기능은 보급형 제품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보급형 아이폰SE도 무선충전이 된다. 삼성전자는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중가 갤럭시A 시리즈를 늘리고 있다. LG이노텍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초 무선충전 사업에서 철수했다.
자료: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