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에 밀린 디에스케이, 얼티엄셀즈 배터리 장비 수주전 '고배'
신진엠텍, 나인테크 등이 수주한 듯
2021-05-20 이수환 기자
배터리 장비 시장에 신규 진입한 디에스케이(DSK)가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EV) 배터리 합작사 미국 얼티엄셀즈의 장비 공급에 실패했다. 최근 파일럿 장비가 최종 검수를 통과하면서 첫 거래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 라미네이션 공정 장비 공급사로 신진엠텍과 나인테크를 최종 후보로 올렸다. 당초 LG는 디에스케이 장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지만 앞‧뒤 다른 조립 공정과의 검증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
디에스케이 입장에선 아쉽게 됐다. 얼티엄셀즈 1공장에 장비를 공급하면 2공장도 발주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공장은 1공장의 복사판이다. 관련 장비 발주액만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얼티엄셀즈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1공장, 테네시주 스프링힐스에 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1공장은 건물 공사가 끝나고 장비 발주(PO)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7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 확보가 목표다.
디에스케이는 당분간 미국 시장 진출은 어렵게 됐다. 중국 난징,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다른 공장 증설을 노려야 한다. 라미네이션 공정이 LG에너지솔루션만 쓰는 기술이라 다른 배터리 업체 수주도 어렵다. 다만 해당 장비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기 때문에 배터리 장비 시장 연착륙은 가능할 전망이다.
라미네이션 공정은 파우치형 배터리 업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만 사용한다. 분리막 위에 양극‧음극을 라미네이팅(Laminating)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극을 분리막과 붙여 배터리 셀로 만드는 방식이다.
디에스케이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협력사다. 지난해 디에스케이 매출은 325억원, 영업적자 1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