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스테크놀로지, 1분기 매출 427% 급증... SK하이닉스 투자 기대
영업이익은 907% 증가
2021-05-20 한주엽 기자
반도체 오버레이 장비 전문업체 오로스테크놀로지는 1분기 매출 226억4184만원, 영업이익 84억5910만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7%, 영업이익은 907%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64억7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3% 확대됐다.
이 같은 호실적의 주된 요인은 주요 고객사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다. 지난해 기준 98% 이상 매출이 SK하이닉스로부터 나왔다.
오버레이 장비는 웨이퍼 위로 쌓이는 각 층의 물질이 정확하게 정렬됐는지를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빛을 쪼이고 반사된 빛을 확인, 분석하는 방식이다. 층을 쌓을 때마다 이 장비를 통해 나노 단위로 오차를 파악하고 노광기 위치를 보정한다. 해상력과 정밀도, 속도, 램프 수명 등이 경쟁력이다. 오버레이 계측 장비 시장 규모는 세계적으로 약 5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미국 KLA가 시장점유율 60~70% 이상을 차지하며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나머지 30~40%에 가까운 점유율은 네덜란드 ASML이 차지하고 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2012년부터 SK하이닉스와 협업으로 오버레이 장비를 공동 개발해왔다. 2017년 4월 SK하이닉스 '기술혁신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되며 외산 오버레이 장비를 대체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12인치 기술 기반으로 개발한 8인치 전용 장비도 양산 중"이라면서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캐파 확대에도 대응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3일 정부가 주최한 'K-반도체 전략 발표회'에서 2030년까지 이천과 청주에 110조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025년부터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현재 대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