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톱15, 1분기 매출 21% 성장
팹리스 4개 업체, 매출 전년 보다 50% 이상 성장
2021-05-26 이나리 기자
글로벌 반도체 상위 15개 업체의 1분기 실적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반도체 상위 15개 업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21% 상승했다. 그 중 14개 업체가 1분기에만 최소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순위는 △1위 인텔 186억7600만달러(20조9451억원) △2위 삼성전자 170억7200만달러(19조1462억원) △3위 TSMC 129억1100만달러(14조4745억원) △4위 SK하이닉스 76억2800만달러(8조 5517억원) △5위 마이크론 65억8000만달러(7조3768억원) 순으로 차지했다. 상위 5개 업체 중에서 D램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이 전년 보다 31% 성장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상위 14개 업체가 전년 보다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인텔은 유일하게 전년 보다 4% 감소한 실적을 냈다. 반면 인텔과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AMD는 전년 보다 93% 급증하며 상위 15개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 결과 AMD는 지난해 순위 11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IC인사이츠는 AMD의 올해 매출이 전년 보다 약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MD는 지난해 10월 자일링스를 350억달러(약 38조5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수는 주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올해 말에 종료될 예정이다.
미디어텍 또한 전년 대비 90%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미디어텍은 미중무역 갈등으로 발생한 화웨이의 공백을 꿰차고 지난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업체 1위로 올라섰다. 그 밖에 퀄컴, 엔비디아 등도 전년 보다 매출이 50% 이상 증가하면서 팹리스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