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프랑스 사프트에 배터리 전극 장비 공급한 피엔티

2021-05-28     박혜진 PD

한: 오늘 피엔티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차장님 안녕하세요?

이: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한: 피엔티. 배터리 장비 만드는 회사인데 무슨 장비 만듭니까?

이: 전극 공정용 장비를 만들죠.

한: 전극 공정이라 하면 우리가 피엔티 몇 번 다뤘지만 새로 듣는 분들을 위해서 한번 설명을 해주시죠.

이: 우리가 어떤 형태의 배터리든지 양극하고 음극이 있지 않습니까? 플러스극 마이너스극. 그 플러스극과 마이너스극도 소재를 조합해서 조립해서 만드는 것 아닙니까? 그걸 만들어 주기 위한 장비를 피엔티가 주력 사업으로 하는 거죠.

한: 전극 공정 장비를 다루는 회사는 피엔티 말고 또 있습니까?

이: 또 있죠. 국내에서는 씨아이에스가 있고 해외에서는 아무래도 일본 쪽에선 히라노테크시드라는 기업, 그리고 도레이. 이 두 군데가 굉장히 유명합니다.

한: 일본 기업도 잘하나 보죠?

이: 일본 기업들이 원조죠. 그러니까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이 배터리 장비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자동화 장비들, 공정 장비들은 일본에서 많이 만들었고 지금은 국선 화가 좀 많이 된 편입니다.

한: 피엔티라는 회사 연 매출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이: 피엔티가 작년에 매출이 3,900억 원을 했고요. 최근 2018년도에 2,500억 원, 2019년도에 3,200억 원 매출이 계속해서 많이 성장을 하는 추세입니다.

한: 피엔티는 주로 어디랑 거래해요?

이: 국내 배터리 3사를 다 하지만, 일단 LG에너지솔루션 그리고 삼성SDI. 이 두 군데가 핵심 고객사가 되겠죠.

한: 이번에 오늘 이 영상을 찍는 주된 이유는 프랑스의 사프트. 샤프트 아니고 사프트(SAFT). 사프트라는 기업에 장비를 크게 넣었다고 했는데 전극 공정 장비 넣는 거죠?

이: 네, 전극 공정용 장비입니다.

한: 사프트라는 회사는 생소할 수도 있는데 어떤 회사인지 소개를 해주시죠.

이: 사프트가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기업이에요.

한: 얼마나 됐습니까?

이: 역사가 100년이 넘었습니다.

한: 유럽에는 100년 넘은 기업들이 참 많이 있어요.

이: 굉장히 많이 있죠.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 완성품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고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기 때문에 잘 몰랐던 것도 있고 예를 들면 전자 부품 업체 중에 프랑스에 또 굉장히 유명한 발레오라는 기업 있지 않습니까?

한: 발레오. 자동차 좋아하시는 분들은 발레오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 발레오 아는데 그것도 자동차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이나 발레오에 대해서 알고 있지 일반인은 프랑스하면 명품이라든지.

한: 에펠탑 이런 거.

이: 아니면 완성품 중에 자동차 중에서는 르노나 푸조 이 정도는 아시겠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전장 업체는 잘 모르죠. 마치 해외 사람들한테 현대자동차는 알아도 현대모비스는 잘 모르는 것처럼.

한: 그럴 수 있겠네요.

이: 사프트가 굉장히 오래된 기업인데 배터리 종류가 우리가 많이 쓰는 건 리튬이온 배터리. 그니까 쓰고 다시 충전하는 배터리가 있지만, 1차 배터리도 있잖아요. 쓰고 버리는 배터리. 알칼라인 배터리가 될 수도 있겠고 이 배터리를 쓰는 분야는 굉장히 많습니다. 보청기도 있고 심장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헬스 케어용 배터리도 있고 국방에 들어가는 배터리도 있고 아니면 지금도 자동차에 많이 쓰이는 납축전지도 있고 이런 형태의 배터리를 사프트가 오랫동안 만들어 왔던 거죠.

한: 이차전지도 계속했었습니까?

이: 했는데 규모가 크지 않았어요.

한: 아 그래요?

이: 규모가 크지 않았고 시범적으로 하다가 이 회사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을 받게 된 거는 프랑스의 최대 에너지 기업이죠. 토탈이 2016년도에 사프트를 인수합니다.

한: 토탈은 우리가 또 많이 알고 있죠. 삼성토탈 그리고 또 한화토탈.

이: 한화로 매각하면서 한화토탈이 됐는데 토탈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유 업계의 진짜 슈퍼 갑 업체입니다. 메이저 업체이고요. 로열더치셸도 있고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도 있고 우리가 잘 아는 엑슨모빌. 그니까 토탈이라는 기업을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SK이노베이션이다. 프랑스의.

한: 거기도 기름집 하다가 배터리 하겠다고 하는 곳이죠?

이: 맞습니다.

한: 그래서 사프트가 배터리 증설을 많이 합니까?

이: 굉장히 많이 하는데 작년에 사프트가 발표한 내용이 있어요. 이때 당시에 마크롱 대통령도 가서 발표할 정도였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50억 유로 정도를 투자해서.

한: 50억 유로?

이: 50억 유로. 50억 유로를 투자해서 64기가와트시(GWh)까지 증설할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한: 64GWh면 사실 잘 안 와닿는데 LG화학이 몇 GWh 갖고 있습니까 지금?

이: 지금 가동된 게 200GWh가 넘죠. 훨씬 넘는데 지금 가동된 것만 그렇고 64GWh를 2025년까지 만들겠다는 로드맵이 갖춰져 있습니다.

한: 짧은 시간 안에 많이 증설하네요?

이: 유럽의 배터리 업체 하면 노스볼트는 많이 알려져 있어요. 창업하신 분이 테슬라 출신이기도 하고. 그러나 어디까지나 노스볼트는 신생기업이고 뒤에 투자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스타트업 같은 느낌이 좀 있는데 사프트는 역사도 길뿐더러 뒤에 어마어마한 토탈의 매출이 200조 원이 넘는 기업입니다. 엄청나게 큰 회사가 뒤에서 뒷배를 확실하게 잡고 있으니까 앞으로 배터리 업계 계신 분들은 노스볼트보다 사프트가 훨씬 더 두렵다.

한: 그러면 피엔티는 이번에 그래서 전극 공정 장비를 수주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게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이: 규모가 저희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지만 수 백억원 정도의 규모입니다. 이게 파일럿 라인이에요.

한: 파일럿 라인인데 수 백억원.

이: 수 백억원 정도입니다. 그니까 6GWh 정도 되는데 수 백억원이고 보통 우리가 파일럿 라인을 만들면 양산 라인도 거의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그렇죠. 문제없으면.

이: 특히 전극 공정 장비는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요. 조립 공정 장비는 바뀔 수 있겠지만.

한: 6GWh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아까 2025년까지 몇 GWh까지 한다고요?

이: 64GWh니까 10배.

한: 10배 이상?

이: 10배 이상 정도를 하는 거죠.

한: 10배 정도의 수량이 남아있다?

이: 그렇죠.

한: 이게 잘 넘어갔을 때?

이: 잘 넘어갔을 때.

한: 의미가 있는 거네요? 굉장히.

이: 일단 사프트라는 기업에서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프랑스의 SK이노베이션 같은 기업이 대규모로 배터리를 만들 준비를 대단히 잘하고 있다. 그리고 그게 페이퍼 플랜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집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셋업을 7월 정도부터 시작할 것 같습니다.

한: 그러면 굉장히 호재 아닙니까? 피엔티라는 회사에?

이: 굉장한 호재죠. 그리고 전극 공정 장비가 아까도 말씀했지만, 전극이라는 게 양극이 있고 또 음극이 있잖아요? 각각의 장비를 다르게 쓸 수 있어요. 다른 회사 장비를. 양극은 예를 들어서 피엔티 거를 쓰더라도 음극은 히라노테크시드 거를 쓸 수도 있는 거고 도레이 거를 쓸 수도 있는 거죠.

한: 이번에 파일럿 라인에 넣은 것은 혼자 들어간 거예요?

이: 혼자 턴키로 단독으로 다 들어갔습니다.

한: 그럼 아까 얘기한 국내의 경쟁사 한 곳, 그리고 일본에 있는 잘한다는 회사들 두 곳 다 제치고.

이: 다 제치고 들어간 거고 특히 턴키로 들어갔는데 전극 공정 장비가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코터. 코팅용 장비가 하나 있고, 그다음에 코팅용 장비를 압연해주는 압연 장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압연 장치 뒤에 재단해주는 슬리터 장비가 있거든요. 이 세 개까지 전부 다 넣었던 거죠. 이 세 개 장비도 마찬가지로 양극, 음극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는 것처럼 코터 장비는 A 업체가 가져가고 그다음에 압연 장비는 B 업체가 가져가고 슬리터 장비는 또 다른 C 업체가 가져갈 수 있고 여러 가지 조합이 가능한데 이런 일련의 장비들을 모두 피엔티가 단독으로 공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한: 사프트는 배터리 만들어서 주로 어디에 공급합니까?

이: 이게 가장 주요한 포인트인데 작년에 사프트가 발표했을 때 같이 꼈던 기업이 있어요. PSA그룹. 푸조(Peugeot), 시트로엥(Citroën). 프랑스의 완성차 기업하면 물론 국영 기업에 가까운 르노가 있죠. 근데 르노도 르노 단독이 있는 게 아니라 르노가 사실상 닛산의 최대 주주고 또 미쓰비시랑 같이해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이 세 개 회사의 대규모, 또 국내도 르노 삼성 있잖아요? 근데 거기만 생각하기 쉽지만, 푸조·시트로엥도 굉장히 유서 깊은 완성차 업체로서 전기차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니까 단순히 노스볼트처럼 물론 뒤에 폭스바겐이 일부 조달을 하기는 했지만, 폭스바겐이 노스볼트 배터리만 쓰는 게 아니잖아요. 근데 푸조·시트로엥이 사프트에 같이 투자를 해서 들어갈 만큼 확실한 수요가 잡혀 있다. 그리고 사프트가 만든 배터리가 바로 푸조나 시트로엥 자동차에 탑재되겠죠.

한: 유럽 차는 한국에서는 독일 차들이 주름을 잡고 있어서 프랑스 차는 사실 별로 많이 안 보이는데 말이죠?

이: 프랑스 차들이 뭐라 그럴까요. 자동차라는 게 완성품의 정점에 있는 제품이다 보니까 버튼 위치도 다르고 감성도 다르고 과거의 수입차가 대중화되지 않았을 때는 푸조나 르노. 특히 푸조 차들 굉장히 잘 팔렸는데 국내에서는 독일 3사 꽉 잡고 있다 보니까 좀 그렇긴 하지만, 다만 좀 고무적인 건 르노가 조에, ZOE. 조에라는 소형 전기차를 굉장히 많이 팔았어요. 이 전기차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고 국내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조금씩 거두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시대에서 테슬라가 이렇게 잘 팔릴지는 몰랐잖아요? 푸조나 시트로엥 차가 국내에 들어와서 선전을 할 수 있는 그런 발판이 될 수도 있겠죠.

한: 사프트가 증설하고 하면 국내 업체들 한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겠네요.

이: 이게 굉장히 주요한 포인트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중국은 디스플레이 업도 그렇지만 최소 100억 원 이상의 미수금을 깔고 가야 하는 이런 문제가 좀 있는데 유럽 업체들은 그럴 가능성이 작고.

한: 유서가 깊은 회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 그리고 또 이런 부분도 있어요. 물론 유럽에서 각국에서 EU에서 보조금을 많이 준다고 하니까 너도, 나도 배터리 한다고 하는데 과거에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유럽이 그런다고 하면 콧방귀를 많이 꼈어요. 왜냐하면 보쉬도 실패했고 폭스바겐도 하려다가 접었고 여러 가지 실패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파일럿 라인 조금 만들고 말겠지 했는데 이번엔 정말 다르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보조금도 많이 나오고 의무 규제가 생겼어요.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유럽에서 만든 배터리를 일정 20% 이상을 반드시 써야 됩니다.

한: 사프트는 공장 어디에 있습니까?

이: 네르삭(Nersac)이라는 곳입니다. 보르도 주에 있는 네르삭인데.

한: 보르도?

이: 와인으로 유명한 그 지방 네르삭인데 네르삭은 생소한 지방은 아니고요. 왜냐하면 본래 사프트의 공장이 있던 지역이에요. 기존에 배터리 공장 있던 지역에다가 새로 신규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거죠.

한: 180억 원 정도 수주를 받았다? 아 그거 얘기하면 안 되잖아요.

이: 그렇죠.

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