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웨어러블 무선충전... 잘나가는 아모텍 안테나
3콤보 안테나 모듈 매출 확대
2019-04-03 이기종 기자
전자부품업체 아모텍의 무선충전 수혜를 점치는 전망이 나왔다. 아모텍의 무선충전 안테나 모듈을 적용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제품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아모텍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에 '3콤보(Combo)' 안테나 모듈을 공급한다. 무선충전(WPC), 근거리무선통신(NFC), 전자결제(MST)를 모두 지원하는 제품이다. 올해 나온 갤럭시S10이 지난해 갤럭시S9과 달리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이면서 아모텍은 실적 만회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LG전자 등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역성장했다. 아모텍도 "IT·모바일 전방 사업 업황 부진으로 매출·영업손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기능 강화 흐름도 기대요소다. 멀티 카메라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보급형 제품까지 확산한 것처럼, 무선충전 기능도 널리 보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10에 적용된) 무선 배터리 공유기능이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무선충전 모듈도 중가품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테나 모듈 사업 매출은 아모텍 전사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하면 실적 개선 폭도 커질 수 있다. 아모텍은 안테나 부품의 세라믹 원재료인 파우더는 자체 개발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3콤보(무선충전·근거리통신·전자결제)에서 기능 하나를 뺀 2콤보를 적용한 중저가 스마트폰이 출시된 적이 있다"면서 "3콤보 탑재도 기술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제품 기능 강화 흐름에 맞춘 3콤보 탑재, 그에 따른 아모텍 매출 신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아모텍이 웨어러블에 공급하는 무선충전 제품도 전년비 두 배가 예상된다. 아모텍은 해당 국내 고객사에 무선충전과 근거리통신 기능을 탑재한 2콤보 안테나 모듈을 제공한다.
이규하 연구원은 "아모텍의 2콤보 모듈을 탑재한 웨어러블 제품이 전년비 107.5% 증가한 1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매출도 지난해 130억원 수준에서 올해 280억원 정도로 뛸 것으로 봤다. 아모텍 관계자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계획대로)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아모텍은 현재 미국 업체와도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모듈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 보는 아모텍의 올해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2960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16.8%, 117.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엔 스마트폰 업황 부진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6%, 72.4% 급감했다.
1994년 설립한 아모텍 본사는 인천에 있다. 2003년 코스닥 상장했다. 아모텍은 세라믹 칩 부품, 안테나 부품, 전장 부품(BLDC 모터) 등 세 사업부로 구성된다. 안테나 부품 사업이 전사 매출의 절반 수준이고, 최근에는 전장 부품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