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장비업계, LG-SK 미국 공장 수주전
얼티엄셀즈 2공장 하반기 업체 선정
SK-포드 합작사도 큰 기대
2021-06-03 이수환 기자
국내 배터리 장비업계의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미국 공장 수주전이 치열하다. 각각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합작사를 만들고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양사를 합쳐 오는 2025년까지 1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합작사의 배터리 생산 라인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현지 업체를 반드시 써야 하는 중국과 달리 미국은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다. 대부분 국내 업체로 채워진다. 그만큼 수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GM 전기차(EV)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는 2공장(테네시주 스프링힐) 장비사 선정을 위한 견적의뢰서(RFQ:Request for Quotation)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구매의향서(LOI)가 협력사로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얼티엄셀즈 2공장은 2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의 1공장과 같은 35기가와트시(GWh) 규모다. 현재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다. 1공장과 같은 생산 라인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1공장용으로 정식 발주(PO)를 받은 업체가 그대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소재를 섞는 믹싱 공정은 티에스아이, 배터리 소재를 적층하는 라미네이션(Lamination)과 스태킹(Stacking) 공정은 신진엠텍, 나인테크가 선정될 수 있다. 후불필요한 가스를 빼내는 디개싱(Degassing) 공정의 경우 와이티에스 독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조지아 2공장 발주가 마무리 단계다. 믹싱 공정은 윤성에프앤씨가 선정됐다. 조립 공정 장비는 유일에너테크, 우원기술, 엠플러스, 하나기술 등이 대상이다. 후공정으로는 원익피앤이, 톱텍, 에스에프에이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에 거는 기대도 크다. 6조원이 투입된다. 기존 조지아 1공장, 2공장을 더해 총 9조원의 투자가 이뤄진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한다.
미국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유럽 신공장 투자도 낙수효과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이반차의 3공장 장비 견적의뢰서를 8월경 협력사에 전달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후속 투자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장비 업계의 미국 공장 수주전이 무척 치열한 상황"이라며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에서 넘어온 업체가 더해지면서 가격 경쟁이 심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