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대형 OLED 청색 발광층 공급 확대 기대감
지난해 LGD 파주 공장에 소량 납품
OLED '블루 호스트' 점유율 확대 목표
2019년 미국 듀폰서 관련 특허도 매입
2021-07-01 이기종 기자
LG화학이 LG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청색(블루) 발광층 납품 확대를 노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용 새로운 재료세트 'WBE'용 블루 호스트를 연내 납품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OLED 재료세트는 빛을 내는 발광층과, 전류(전자·정공)가 이동하는 공통층으로 구성된다. 다시 발광층 안에서 호스트와 도판트는 빛을 내고, 프라임은 발광효율 향상을 돕는다. LG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대형 OLED 재료세트 WBE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 생산라인에 먼저 적용했다. 경기 파주 E3·E4 라인은 기존 재료세트 WBC를 사용 중이다.
재료세트 이름 앞부분인 'WB'는 '화이트 바텀'(White Bottom) 약어다.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기술인 '화이트 OLED'와 '배면발광'(Bottom Emission) 구조를 뜻한다. 재료세트 이름 뒷부분의 C와 E는 재료 특성에 따라 바뀐다. WBE는 WBC보다 수명이 길고 색재현율이 높다. 업계에선 WBE용 블루 호스트를 '장수명 청색 발광층'이라고도 부른다.
LG화학은 지난해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 WBC용 블루 호스트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파주 공장의 블루 호스트 주력 업체는 일본 이데미츠코산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이데미츠코산에 특허 라이선스료를 지급하면서 블루 호스트를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재료세트 WBE용 블루 호스트는 미국 듀폰과 이데미츠코산, 국내 업체 피엔에이치테크가 생산한다. 피엔에이치테크는 듀폰의 블루 호스트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다.
LG디스플레이는 WBE를 광저우 공장에 이어 파주 E3·E4 라인에도 순차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3는 연말, E4는 내년 상반기에 WBE로 교체하는 것이 유력하다. LG화학이 WBE용 블루 호스트 납품을 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9년 듀폰에서 미국 특허 4건, 한국 특허 87건 등을 매입했다. 당시 거래에서 상당히 큰 금액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LG디스플레이에 WBE용 블루 호스트를 납품하면 또 한번의 재료 국산화다. 또 다른 OLED 소재업체인 솔루스첨단소재(옛 두산솔루스)는 지난달부터 LG디스플레이에 파주 E3 라인용 정공수송층(HTL:Hole Transporting Layer)의 핵심층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HTL은 정공을 전달하는 공통층 일부다. 기존에는 해외 경쟁사가 전량 납품해왔다. 솔루스첨단소재는 3년 전 대형 OLED용 HTL 개발에 착수했다.
LG화학은 LG디스플레이에 대형 OLED용 블루 호스트 외에 전자수송층(ETL:Electron Transporting Layer)과 그린 호스트, 옐로그린 호스트, 레드 호스트 등을 WBC와 WBE용으로 납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