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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 사업 분사 추진…기업공개도 공식화

분사 시점은 IPO와 연계해 고민 탈탄소 중심 친환경 사업 재편

2021-07-01     이수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사 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최대한 빨리 분사한 후 상장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 행사에서 배터리 사업 분사와 IPO에 대해 언급했다. 김 사장이 배터리 사업 분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배터리 사업을 성장시키려면 많은 자원이 필요하고 이를 조달하고자 (IPO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분할 방식이나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지동섭 배터리 사업대표는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면 (분사와 상장을) 빨리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매출이 올해 3조5000억원, 내년엔 6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60~70% 성장해 2025년에 15조~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전망한다.

지 대표는 배터리 생산 규모에 대해 "현재 40기가와트시(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는 1테라와트시(TWh, 1000GWh) 이상이다. 2017년 5월 당시의 60GWh 보다 약 17배 늘어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30조원 이상이다.

배터리의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생산 규모는 현재 14억㎡에서 3배 늘어난 2025년 40억㎡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핵심소재인 리튬은 자체 개발한 회수 기술을 바탕으로 3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재활용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이 골자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둬 그린 영역에서의 연구‧개발(R&D)과 새로운 사업개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또 "그린 중심 성장을 위해 2025년까지 지난 5년간 투자의 2배가 넘는 총 30조원을 집중 투자하고 현재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