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날개단 동양피스톤, 친환경 부품 사업 순항

내년 출시하는 고출력 'EV6 GT'용 방열 모듈 공급 현대차로부터 700억원 규모 수소전기차 신규 부품도 수주

2021-07-05     양태훈 기자
기아
동양피스톤이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6 GT'에 쓰이는 방열 모듈을 공급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피스톤은 내년부터 기아 EV6 GT에 탑재될 방열 모듈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 방열 모듈은 EV6 GT의 인버터에 쓰이는 전력반도체를 냉각 시켜 배터리 전체의 성능과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동양피스톤은 지난해 말 산업부로부터 친환경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사업재편 승인을 받고, 올해 4월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방열 모듈 사업 확장을 준비해왔다.  동양피스톤 관계자는 "방열 모듈은 부품 공급사(현대모비스 등)를 거쳐 내년부터 기아 EV6 고출력 사양(EV6 GT)에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이라며 "동양피스톤은 중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의 15%를 친환경 부품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피스톤은 1977년 설립한 국내 1위 엔진피스톤 제조사다. 지난해 실적(연결 기준)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완성차 시장이 침체하면서 부진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내연기관차 수요 회복 및 친환경 부품 수요 확대로 선방을 기록 중이다. 특히, 수소전기차에 쓰이는 인클로저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이 기대된다. 이미 1분기 인클로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4.28% 증가한 14억5700만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인클로저 매출의 26.45%에 달하는 수치다. 

인클로저는 연로전지스택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동양피스톤은 2018년 11월 우신공업으로부터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용 인클로저 및 매니폴드 사업부를 인수해 기술력을 확보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다. 수소차 '넥쏘'와 수소버스 '일렉시티 FCEV'에 관련 부품을 독점 공급한다.

나아가 동양피스톤은 최근 현대차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관련 신규 부품도 수주했다. 2023년부터 5년간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친환경 부품 사업이 지속해서 성과를 창출하면서 현대·기아차 공급망에서 동양피스톤이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평화산업 등 경쟁업체들이 친환경 부품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가운데 동양피스톤이 안정적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동양피스톤은 국내 유일 피스톤 제조사로, 내년 피스톤 수주잔고만 9600억원에 달한다"며 "최근 친환경차 시장 진입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데 이어 지속적인 수주활동으로 경쟁사 중에서도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동양피스톤은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 여파로 완성차 수요가 줄면서 매출은 3215억원(전년비 -11.87%), 영업이익은 17억원(전년비 -90.81%)에 그치는 부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