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분기 AP 매출 54% 증가 'M시리즈 덕'

인텔 CPU 사용하다 자체 칩 M1으로 대체

2021-07-08     이나리 기자
1분기 애플이 자체 설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매출이 PC용 AP인 'M시리즈' 덕분에 전년 대비 54%나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용 AP 'A시리즈'와 맥(PC)용 'M시리즈' 1분기 매출은 전년 보다 54% 증가해 20억달러(2조2818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애플이 첫 선보인 M시리즈 매출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1분기 애플의 칩 매출에서 M1 프로세서 비중은 13%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A시리즈는 64% 차지했다.  애플은 그동안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를 맥(PC)과 맥북(노트북)에 사용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자체 설계한 M시리즈로 대체했다. M시리즈는 A시리즈와 마찬가지로 ARM 코어를 기반으로 한다. M시리즈의 첫 AP인 M1은 지난해와 올해 출시된 맥북에어, 맥북 프로(13인치), 맥 미니, 아이맥(24인치), 아이패드 프로(11인치 3세대), 아이패드 프로(12.9인치 5세대) 등에 탑재됐다.  A시리즈는 애플의 칩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차지한다. 애플은 2010년 A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올해 1분기 말까지 누적 28억개 이상의 A시리즈 AP를 출하했다. 애플의 AP는 현재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다. 최신 AP인 A14바이오닉과 M1은 모두 TSMC의 5나노 핀펫(FinFET) 공정에서 생산됐다.  애플은 M시리즈에 이어 5G 모뎀도 내재화를 할 계획이다. 퀄컴의 5G 모뎀 대신 자체 개발한 5G 모뎀 기술을 A시리즈 프로세서에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19년 인텔의 모뎀 칩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자체 셀룰러 모뎀을 개발해 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3년 출시되는 아이폰부터 애플의 5G 모뎀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은 오는 9월 신제품 아이폰13(가칭)과 A15바이오닉 AP를 공개할 예정이다. A15는TSMC 파운드리에서 5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