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건은 과자, 저 상자는 세제…AI 분류기는 다 알아챈다

에스에프에이, '바코드 프리' 자동분류시스템 개발 이마트24 신규 물류센터에 장비 공급

2021-07-08     이수환 기자
에스에프에이
국내 중견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가 바코드 없이 제품 종류와 수량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지능형 자동분류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이 선행학습 없이 스스로 분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국내 최초다. 그간 바코드 방식의 분류시스템은 포장 상태, 제품 크기, 바코드 부착 위치 등이 제각각이라 인력 투입이 필수적이었다. 이번에 개발된 지능형 자동분류시스템은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제품 분류 공정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향후 유통업계 전반으로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8일 에스에프에이는 AI 기반 지능형 자동분류시스템을 이마트24의 신설 물류센터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네오AI이미징(딥러닝 기반 영상‧이미지 판독 솔루션)을 적용해 시스템 스스로 제품에 부착된 문자와 제품 특성(외형, 색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바코드 없이 모든 제품을 100% 분류할 수 있다. 특히 별도의 선행학습 없이 어떤 종류의 신제품이 입고되더라도 분류가 가능하다. 기존 지능형 분류시스템은 분류 대상 제품들의 특성에 대한 학습을 거쳐야 했다.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이 수시로 들어오는 유통업계의 특성상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실시간 대응이 불가능했다.  에스에프에이는 '딥러닝 레이블링 이미지 코드화' 기법으로 신제품에 대한 별도의 학습 과정 없이 작업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제품 정보 등록과 분류가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제품 분류 정확도가 바코드 인식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으로 유지됐고 제품 분류 공정 효율이 20% 높아졌다"며 "바코드 적용이 어려운 다양한 유통 환경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유통물류설비 사업부문이 배터리‧반도체 장비 사업부문과 함께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에스에프에이는 그동안 매출을 견인했던 디스플레이 대신 반도체, 배터리, 유통 등 신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유통과 기타 사업부문의 수주 비중은 처음으로 두 자릿수(12%)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