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 41조 투자… 배터리 공장 5곳 건립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파트너 거론
2021-07-09 이상원 기자
스텔란티스가 전기차(EV) 전환을 위해 5년간 300억유로(약 41조원)를 투자한다. 2030년 유럽·미국 시장 매출의 각각 70%, 40%를 전기차 모델로 채울 계획이다. 배터리 파트너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거론됐다.
뒤늦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스텔란티스는 과감한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할 전략이다.
스텔란티스는 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EV DAY 2021' 행사에서 전기차 전략을 발표했다. 주행거리별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1회 충전으로 500~8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스몰(500km), 미디엄(700km), 라지(800km), 프레임(800km)으로 나뉜다.
배터리 투자도 늘린다. 파트너로 스텔란티스와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합작사인 오토모티브셀(Automotive Cells),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 등이 거론됐다. 협상 막바지 단계다.
유럽·미국 5곳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130기가와트시(GWh), 2030년까지 260GWh 용량 확보가 목표다. 배터리 원재료인 리튬 공급을 위해 미국·유럽 지열 염수 공정 업체와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지열 염수 공정은 땅속에서 뜨거운 소금물을 끌어올려 열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소금물에서 리튬을 얻는 친환경 기법이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까지 배터리 팩 비용의 40%, 2030년에 20%를 추가 절감할 계획이다. 2026년 전고체 배터리 도입도 검토 중이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 합작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 그룹 간 합병으로 올 1월 출범했다. 연간 870만대 규모 글로벌 4위 자동차 회사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동화 전략은 스텔란티스의 가장 중요한 도전이다. 경제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동화를 재정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