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스타트업 베르코어, 1억유로 투자금 조달… 프랑스에 배터리 공장 짓는다
LG엔솔 배터리 공급받는 르노그룹, 공급망 다변화 본격 나서
2021-07-12 이상원 기자
르노그룹의 배터리 공급업체인 베르코어(Verkor)가 1억 유로(약 1360억원)의 투자자금을 조달했다. 베르코어는 이 자금을 프랑스 현지에 배터리공장을 짓는데 투입할 계획이다.
12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베르코어는 지난 6일 EQT벤처스, 르노그룹, 프랑스정부, 오베르뉴론알프(프랑스 지방정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1억 유로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베르코어는 지난해 7월 창업한 배터리 제조 스타트업이다. 본사는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프랑스 그로노블 지역 내 이노베이션센터(VIC) 건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베르코어의 VIC에는 배터리 셀 제조라인과 R&D센터, 엔지니어 및 기술자 교육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준공은 2022년 예정이다.
베르코어는 신설되는 VIC에서 2024년 16GWh, 2030년 50GWh 규모의 배터리를 양산할 방침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르노그룹의 차세대 전기차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르노그룹은 지난달 말 베르코어와 배터리 분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연간 최소 10GWh 규모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 르노그룹은 베르코어의 지분 20%도 확보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부집행위원장은 "유럽이 3년 만에 배터리 투자의 '글로벌 핫스팟'이 됐다"며 "프랑스는 지속가능한 자동차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르코어의 이번 자금조달은 르노그룹의 배터리 공급선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르노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40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배터리 공급업체 LG에너지솔루션 외에 최근 베르코어, 중국 엔비전 AESC(Envision AESC) 등으로 협력사를 넓히고 있다. 특히 중국 엔비전 AESC와는 프랑스 북부 두에(Douai)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24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