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폴더블폰도 UTG가 대세

커버유리 UTG 적용 확대...투명 PI 필름은 위축 샤오미ㆍ비보ㆍ아너 등 UTG 폴더블폰 출시 계획

2021-07-13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폴더블폰 커버유리 시장에서 울트라신글래스(UTG) 점유율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휴대폰업체들도 속속 UTG를 적용한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어서다. 이에 따라 경쟁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입지는 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나올 중국 주요 업체의 폴더블폰 신제품은 커버유리 소재로 UTG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제껏 UTG를 적용한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2 등 두 모델이 전부였다. 올해 상반기에 나온 중국 화웨이의 메이트X2, 샤오미의 미믹스폴드의 커버유리는 투명 PI 필름이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중국 업체들도 UTG 적용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샤오미는 하반기에 출시하는 미믹스폴드2에 처음으로 UTG를 적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UTG를 탑재한 8.01인치 내부 화면을 생산하고, 6.52인치 외부 화면은 중국 CSOT가 맡는다. 전작(미믹스폴드)의 내외부 화면은 모두 CSOT가 생산했다. 비보도 8인치 내부 화면, 6.5인치 외부 화면을 갖춘 폴더블폰을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역시 커버유리에 UTG를 적용한 제품이다. 내부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 외부 화면은 중국 BOE가 각각 생산한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HONOR)도 UTG를 적용한 폴더블폰 '아너매직폴드'를 준비 중이다. 8.03인치 내부 화면과 6.45인치 외부 화면 모두 BOE가 생산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BOE가 선보이는 첫번째 UTG 적용 폴더블폰 패널이 될 전망이다. BOE는 UTG 유리원장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화면이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7.6인치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픽셀폴드(가칭)라고 불리는 이 제품도 커버유리에 UTG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다.
독일
아울러 오포도 7.1인치 내부 화면과 5.45인치 외부 화면의 폴더블폰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보다는 내년 출시 가능성이 크다. UTG를 채용한 내부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 외부 화면은 BOE가 생산한다. 저전력 사용에 유리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도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오포는 올해 초 7.1인치 내부 화면, 1.5~2인치 외부 화면의 클램셸 형태 폴더블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UTG 시장이 커지면서 미국 코닝이 독일 쇼트를 추격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현재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UTG 유리원장은 모두 쇼트 제품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중순 시장조사업체 DSCC는 삼성전자가 다음달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Z플립3(가칭) UTG용 유리원장을 쇼트와 함께 코닝도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쇼트 독점'에서 '쇼트-코닝 이원화'로 바뀔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코닝의 유리원장은 아직 생산수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코닝은 폴더블폰용 커버유리를 '벤더블(bendable) 글래스'라고 부른다. 코닝이 생산하는 UTG용 유리원장 두께는 50마이크로미터(um)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에 적용할 수는 있지만 쇼트가 삼성전자용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는 30um 유리원장보다는 두껍다. 삼성전자는 코닝에서 50um 유리원장을 받아 식각(에칭)하고 후가공 처리할 업체를 물색 중이다. 한편 폴더블폰 패널 가격은 150~250달러로 일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가격(80달러)보다 2~3배 높다. 높은 가격 외에 제품 두께와 패널 무게 등이 폴더블폰 대중화의 주요 걸림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