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략폰 G8 총 출하량 100만대 밑돌 듯... G 시리즈 중 처음

부품 초도 조달량 30만대분... 이달 20만대

2019-04-11     한주엽·이예영 기자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8의 출하량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총 출하량이 100만대를 밑돌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11일 LG전자에 스마트폰용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 말을 종합하면, 지난 달 공식 발매를 시작한 G8용 부품 초도 공급 물량은 30만대분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달 추가 발주분 20만대, 다음달 10만대가 계획으로 잡혀 있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 정도 부품 조달량이라면 G8의 총 출하량이 100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G 시리즈 중 출하량 100만대를 밑돈 제품은 G8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와 거래하는 주요 협력사는 최근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곤 추가 매출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오히려 ‘긍정’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과거에는 무리한 마케팅과 과도한 밀어내기식 출하 전략을 펼친 탓에 이익 측면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작인 G7의 경우 초기 출하량 목표를 300만대로 잡고 그에 맞춰 부품을 수급했다. 그러나 실제 출하량은 그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부품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파생모델을 출시했고, 이는 후속 모델 판매를 잠식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동일 모델 기반으로 파생 모델을 만드는 것은 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권봉석 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우선 내부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여러 방면에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2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360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되는 것이다. 16분기째 연속 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