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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몰린 뉴로스, 수소차 호재에 기사회생 할까?

주식거래 정지, 중국기업 투자유치 실패 등 악재 속 수소차 부품 수요 확대로 올해 600억원 매출 기대

2021-07-15     양태훈 기자
현대차의

수소자동차 부품업체 뉴로스가 관련 부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날지 관심이다.

뉴로스는 수소차용 공기압축기 등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로 지난 3월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지난달에는 중국기업으로부터 자금 유치에도 실패하는 등 이중삼중의 악재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소차 부품수요가 늘면서 실적 개선의 기회를 잡았다. 

뉴로스 관계자는 15일 "주력제품인 터보 블로어(송풍기)와 수소차 부품(공기압축기) 판매호조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인 600억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로스는 지난 3월 23일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연간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다. 이에 대해 뉴로스는 지난 4월 이의신청을 했고, 한국거래소는 내년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뉴로스

악재는 더 있다. 뉴로스는 올해 사채 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중국 국유기업 HSD상해호성드신에너지기술유한공사(이하 HSD)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약 177억원)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30일 유증 철회 공시를 냈다. HSD가 증자대금 납입을 하지 않아서다. 

실적 부진에 외부자금 유치에 실패하면서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이에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뉴로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으로 하향조정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난 6월4일 자금 부족을 이유로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상환기간을 변경, 기한이익 상실(만기 전 회수) 사유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원리금 상환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악재가 겹쳐 닥친 와중에 최근 수소차 부품 수요가 늘어난 건 그나마 호재다. 신평사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이 악화됐지만) 뉴로스는 터보블로어 및 수소연료차용 공기압축기 등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최근 뉴로스로부터 차세대 수소차용 부품을 지속 공급받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도 뉴로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신용평가)

EU집행위원회는 지난 14일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는 입법안을 발표했다. 아직 27개 EU 회원국과 유럽의회 승인절차가 남았지만,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게 입법안의 골자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이 입법안대로 추진될 경우 수소차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EU집행위의 강화된 탄소 배출량 감축안(37.5%→55%)에 따라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친환경차 관련 투자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 자동차 부품사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유럽 탄소 배출량 감축안은 궁극적으로 수소차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럽 내 탄소배출에서 트럭, 버스 등 수송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약 25%)이 높고, 총소유비용 관점에서 전기차보다는 수소차가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한편, 뉴로스는 수소차 부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HSD와의 합작법인 설립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유럽 등 글로벌 무대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뉴로스 관계자는 "HSD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현재도 합작법인 설립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뉴로스는 현대차의 넥쏘 뿐 아니라 수소 트럭인 엑시언트에도 핵심 부품을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