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형 OLED 공급부족…LGD, 증설투자 앞당길 것" 유비리서치

"2024년 대형 OLED 수요 대비 공급 200만대 부족" "삼성전자 진입하면 공급 부족 1년 빨라질 것"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온라인 세미나서 밝혀

2021-07-16     이기종 기자
LG디스플레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2024년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세계 1위 대형 OLED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증설 투자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LG디스플레이는 전세계 대형 OLED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16일 '차세대 디스플레이 최신 기술 및 개발 이슈 세미나'에서 "대형 OLED 수요는 올해 720만대에서 2023년 1000만대까지 늘어나고, 2024년 12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형 OLED 패널은 2024년 공급 부족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현 생산캐파를 분석한 전망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가동 중인 경기도 파주와 중국 광저우 생산라인으로는 대형 OLED 패널을 연 1000만대 만들 수 있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안하면 2024년 대형 OLED 패널 공급은 수요 예상치보다 200만대가량 부족할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예측이다. 대형 OLED 쇼티지(shortage)로, LG디스플레이의 증설투자 타이밍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쳤다. 지난해 1월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이후 10.5세대(2940x3370mm) OLED 생산라인에 본격 투자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8.5세대(2200x2500mm) OLED 라인에서 TV용 대형 패널을 양산 중이다. 10.5세대 OLED는 기존 8.5세대보다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다. 10.5세대 유리원판에서는 65인치 패널을 8장, 75인치를 6장 만들 수 있다. 8.5세대는 55인치 6장 또는 65인치 3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대표는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LG디스플레이는 늦어도 내년에는 대형 OLED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양산 경험이 없어 생산수율 확보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타이밍을 당길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대형 OLED 증설 투자가 반드시 10.5세대일 필요는 없다"며 "기존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개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러한 전망은 LG전자, 일본 소니 등 기존 OLED TV 고객사 수요만 고려한 것"이라며 "만약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대형 OLED 패널을 조달받는다면 공급 부족 시점은 1년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진입한다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증설투자는 올해 안에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비리서치는 이날 주요 제품별 현황과 전망도 제시했다. 올해 2분기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18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86% 늘었다. 직전 분기보다는 13% 증가했다. 이 대표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지난해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면서 대형 OLED 패널 생산이 늘었다"며 "광저우 공장 가동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년여 지연돼 판매 적기를 놓쳤다는 우려도 있지만 대형 OLED 패널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형 OLED 패널 시장에서는 태블릿과 노트북 시장 확대를 예상했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폴더블 제품이 나오면 태블릿 시장을 가장 먼저 잠식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내년에는 OLED 아이패드가 출시될 전망"이라며 "내년부터 태블릿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애플의 폴더블 제품 출시는 빨라야 2023년"이라며 "애플의 폴더블 제품이 나오는 시점에는 아이패드와의 시장 상호잠식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전세계 노트북 OLED 패널 출하량은 200만대였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태블릿에 OLED를 꾸준히 채용해왔고 노트북에는 올해부터 OLED를 본격 적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노트북 OLED 출하량 예상치는 연말까지 최소 400만대 이상"이라며 "400만대는 지난해 80만대의 5배"라고 밝혔다. 노트북용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만 양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