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장 둔화된 MEMS 시장, 올해 11% 성장 전망
스마트폰, 웨어러블 중심으로 MEMS 기반 OIS, 마이크로폰 수요 증가
2022-07-19 이나리 기자
지난해 성장이 둔화됐던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반도체 시장이 올해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MEMS는 초소형 기어, 미세 크기의 하드디스크 등의 초미세 시스템이나 기계를 뜻한다. MEMS를 적용한 마이크로폰, 고감도 센서 등은 스마트폰, 가전, IT,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19일 반도체 시장조사 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MEMS 시장은 2019년보다 2% 증가한 121억 달러(13조875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11% 성장해 134억달러(15조365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매년 한자릿수 이상씩 늘어 2026년에는 182억달러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MEMS 시장은 소비자 부문과 자동차 부문으로 크게 나뉜다. 소비자 부문이 전체 규모의 62%에 달하고, 자동차 부문은 약 16%를 차지한다. 자동차 부문의 경우 압력센서와 가속도계에 MEMS가 사용된다.
욜디벨롭먼트는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MEMS 매출 감소가 예상됐지만, 하반기부터 소비자용 MEMS 수요가 회복하면서 차량용 MEMS 부진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소비자용 MEMS가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까지 성장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는 MEMS 기반의 센서 시프트 광학식손떨림방지(OIS)다. 연평균 214%의 성장이 기대된다. OIS는 사진 촬영시 카메라 렌즈가 아닌 카메라 내부센서가 움직이면서 사진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애플이 아이폰12 프로의 카메라 모듈에 처음으로 이 기술을 탑재했다. 이 칩은 향후 인쇄회로기판(PCB) 기반의 센서 시프트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EMS 마이크로 스피커도 성장세가 기대되는 품목이다. 무선이어폰(TWS)에서 평형 전기자 스피커를 대체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매출 규모면에서는 웨어러블, 무선이어폰 등에서 MEMS 마이크로폰과 관성측정장치(IMU)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비서 기능을 위한 음성인식 기술이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음질 향상을 위해 가속도계를 사용한 노이즈 감소 기술에도 쓰일 전망이다. 최근 애플이 스마트폰에 3D 오디오 기술을 넣넣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향후 안드로이드폰에서도 IMU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자동차 실내 공기 모니터링을 위한 가스센서용 MEMS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코로나19로 공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서 실내 및 실외 공기질 모니터링 센서가 스마트워치 등의 웨어러블에도 탑재되고 있어서다.
반면 라이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에 사용되는 광학 MEMS의 매출은 5년 뒤에도 여전히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욜디벨롭먼트는 자율주행차와 메타버스 개발 속도에 따라 광학 MEMS가 향후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MEMS 공급업체별 매출 순위는 1위 보쉬, 2위 브로드컴, 3위 코보, 4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 5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6위 고어마이크로(고어텍), 7위 HP, 8위 놀스, 9위 TDK, 10위 인피니언 등이다.
RF MEMS 공급업체인 코보는 5G 시장 성장세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면서 2019년 5위에서 지난해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MEMS 마이크로폰 시장에서 11위(2019년)였던 고어마이크로는 15년만에 처음으로 놀스를 앞질러 6위에 올랐다. 인피니언도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