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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SK이노와 수조원대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계약 추진

NCM9½½ 하이니켈 양극재 대상 4년 계약 추정…연평균 1조원 규모

2021-07-20     이수환 기자
SK이노베이션

국내 중견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 대규모의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니켈 함량 9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가 대상이다. 이르면 내달, 늦어도 연내에는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배터리 업체 수익성은 물론 전기차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번 공급계약은 발 빠른 핵심소재 확보로 배터리 생산량 확대에 대비하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양극재 공급 계약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1월 맺은 2조7406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4년 동안 최대 4조원대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130조원에 달하는 배터리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2023년 85기가와트시(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배터리 생산량에 맞춰 양극재 조달이 이뤄져야 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가동에 들어간 포항 CAM5 공장 내 두 번째 생산 라인을 SK이노베이션 전용으로 활용한다. 기존 1라인을 더해 연산 2만톤의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를 만들 수 있다. CAM5의 나머지 1개 생산 라인은 삼성SDI용 하이니켈 양극재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 전용 공장으로 알려진 CAM5-N은 내년까지 장비 설치가 이뤄진다. 2023년 1분기 가동 예정이다. 연산 2만8800톤의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이 가능하다. CAM5와 CAM5-N을 더해 연산 4만8800톤의 양극재가 SK이노베이션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행거리 400Km 이상의 고성능 전기차 약 40만대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 계약한 다른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의 경우 전기차가 아닌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에코프로비엠 양극재는 철저하게 전기차용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의 양극재 내재화 전략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비중은 중장기적으로 40%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며 "다만 배터리 생산량이 크게 높아지면서 양극재 공급량 자체는 현 수준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