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배터리용 차세대 음극재 사업 진출

美스타트업과 실리콘 음극재 합작사 추진

2021-07-19     이수환 기자
SK머티리얼즈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전문 기업 SK머티리얼즈가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진출한다. 지난해 11월 일본 JNC와 합작사를 설립해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에 진출한 것에 이어 두 번째 사업 확장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분야를 모두 아우르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미국 배터리 소재 스타트업 그룹14테크놀로지스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 7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 지분의 상당량을 취득하는 게 골자다. 이미 지난해 그룹14에 약 14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3%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SK머티리얼즈가 그룹14와 합작사를 설립해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추진하면 국내외에 생산 시설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부지 선정에서 공장과 설비 등의 투자에 최소 수백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양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는 그동안 성능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음극재로 사용하는 흑연의 에너지 밀도가 1g당 372밀리암페어(mAh)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리콘을 5%만 첨가해도 에너지 밀도는 500mAh 이상 높아진다. 10%의 경우 1000mAh 이상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크게 옥사이드(산화물)와 나이트라이드(질화물) 계열로 나뉜다. 국내 대주전자재료, 중국 BTR, 일본 히타치케미칼 등이 옥사이드 기반의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룹14도 옥사이드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보유 중이다. 'SCC55'라 부르는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흑연만 사용한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를 최대 50%, 배터리 용량은 다섯 배 가까이 늘릴 수 있는 알려졌다.

그룹14는 지난 2015년 미국 시애틀에서 설립됐다. 배터리용 차세대 음극재를 개발한다. 실리콘을 이용한 실리콘 음극재 전문이다. 중국 ATL을 비롯해 독일 바스프, 일본 쇼와덴코 등이 주요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