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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中레킨에 매각한 국내 LED 특허 1000건 돌파

이달 초 114건서 1046건으로 급증...특허 추가 양도 미국서 매각한 LED 특허 1978건과 더하면 3024건 레킨발 LED 특허분쟁 가능성...LG이노텍 역할 관심

2021-07-26     이기종 기자
LG이노텍의

LG이노텍이 중국 페이퍼컴퍼니 레킨반도체에 매각한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특허가 1000건을 넘어섰다. 앞서 LG이노텍이 레킨반도체에 양도한 미국 LED 특허를 합하면 3000건을 웃돈다.

26일 특허정보 검색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중국 쑤저우 소재 레킨반도체에 매각한 한국 LED 특허가 이날 기준 1046건으로 급증했다. 이달 9일 114건이던 양도 특허가 보름 새 9배나 늘어난 것이다.

LG이노텍은 지난 2일을 시작으로 15일과 19일, 20일, 22일에 차례로 특허 권리관계 변경신고서를 특허청에 제출했다. 이들 특허 출원(신청)인도 LG이노텍에서 레킨반도체로 바뀌었다. 앞으로 LG이노텍이 특허를 추가 매각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레킨반도체에 넘길 특허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까지 LG이노텍이 레킨반도체에 매각한 한국과 미국 LED 특허는 모두 3024건이다. LG이노텍은 지난 5월 20일(현지시간) 미국 LED 특허 1968건을 레킨반도체에 매각한 바 있다. 레킨반도체에 넘긴 미국 LED 특허는 이날 현재 1978건으로 늘었다.

이번에 매각이 확인된 한국 LED 특허 1046건은 대부분 등록되지 않은 공개 특허다. 이들 특허는 국내 특허 분쟁에 사용할 수 없지만 상당수가 유럽과 중국, 일본 등에 패밀리 특허로 출원돼 있다. 패밀리 특허는 출원·등록된 국가가 다르지만 같은 기술(발명)이란 뜻이다. LG이노텍이 앞서 매각한 미국 LED 특허도 국내 특허와 패밀리 관계에 있다.

LG이노텍이 국내에 출원한 특허가 해외에서 우선권을 인정받는데 활용된다는 점에서 유럽과 중국, 일본 등에 출원·등록한 LED 특허의 매입자도 레킨반도체일 가능성이 크다. 우선권이란 같은 발명을 해외에 특허로 출원할 때, 가장 먼저 특허로 출원한 국가의 출원일을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해주는 제도다. 이를 감안할 경우 레킨반도체가 LG이노텍에서 매입하기로 계약한 전세계 LED 특허는 1만여건에 이를 전망이다.

관심은 LG이노텍 특허를 대량으로 사들인 레킨반도체가 LED 특허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에 쏠린다. 시장에선 '레킨반도체발' LED 특허 분쟁, 또는 특허 재매각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레킨반도체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 레킨반도체는 지난 3월 2일 설립된 회사다. 자본금은 8000만위안(약 140억원)이다. 레킨반도체 지분은 쑤저우레상기업유한공사(17.68%), 쑤저우야오지기업유한공사(17.68%), 대표이사 길린솽(GuilinShuang, 16.37%), 타이창혁신투자개발유한공사(16.37%), 타이창차산경영그룹(15.55%), 하이닝카이주벤처캐피털(8.18%), 쑤저우유에츠기업유한공사(8.18%) 등이 나눠 갖고 있다. 대표 품목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기계장치 등으로 공시돼 있다. 팹을 건설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생산하는 제품은 없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 회사의 실체는 '페이퍼 컴퍼니'에 가깝다. 이 때문에 레킨반도체 뒤에 대형 펀드 또는 제3자가 있고, 이들이 레킨반도체를 통해 특허 분쟁이나 매각 등을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이노텍의 역할도 관심사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특허관리전문기업(NPE)은 특허권자에게 선수금을 지급하고 특허 소송에서 이기면 수익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 NPE 입장에서도 수십억원이 필요한 소송비용 확보가 만만치 않고 승소 가능성 등 변수가 많아 특허권자에게 처음부터 막대한 금액을 지급하기 어렵다. 업계 일각에선 레킨반도체 또는 실제 매입자의 성격을 NPE로 추정하고 있다.

LG이노텍으로선 1조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LED 사업의 유산인 LED 특허로 사업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0월 LED 사업에서 공식 철수했지만 차량용 조명 모듈 사업은 지속하고 있다. 해당 특허로 LED 경쟁사를 견제할 수 있다.

한편, LG이노텍은 지난 2018년 미국 LED 업체 LOFTK 테크를 상대로 미국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다음해인 2019년 LG이노텍은 국내 LED 업체인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를 상대로 미국 특허무효심판 6건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과 무효심판 모두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