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휴대폰] '빨간불' 들어온 삼성 스마트폰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25% 감소 비수기·부품부족·갤S21 조기출시 등 영향 연간 3억대 출하 목표 달성 '빨간불'
2021-07-29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이미 예상됐던 사안이다. 2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칩 공급 부족 여파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1분기보다 20~30%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미 확보한 부품 물량에 따라 스마트폰 생산계획을 조정하고 있었다. (▶참조기사: [디일렉] 흔들리는 삼성 스마트폰 사업)
2분기 출하량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3200만~1억3400만대 내외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스마트폰을 연간 3억대 출하하겠다는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지난 2019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3억대 가까이 출하하며 글로벌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간 2억6300만대(트렌드포스)로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상반기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은 여파다. 스마트폰 중에선 고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1위를 애플에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OLED 스마트폰은 액정표시장치(LCD) 제품보다 고사양 모델이다.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던 올 상반기에 이미 아이폰 OLED 패널 구매량이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와 스톤파트너스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 중 애플용 패널이 6000만~6400만대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용 패널은 5500만~5600만대였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완제품보다 10%가량 많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OLED 패널 구매량 격차는 하반기에 더 벌어질 수 있다. 애플은 3분기에 아이폰13(가칭)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용 부품 주문량을 예년(7500만대)보다 20% 많은 9000만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올해 연간 애플의 아이폰 OLED 패널 수요는 1억7000만대, 삼성전자의 갤럭시 OLED 패널 수요는 1억6000만대로 예상한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는 갤럭시노트 라인업 철수에 따른 사업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연간 1000만대 출하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올해 라인업에 빼고 판매량과 수익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란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 대세화"와 "갤럭시S 시리즈 판매 모멘텀 유지"란 답변을 내놓았다.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S21 FE 출시로 가성비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를 구매층으로 확보하고, 구형 갤럭시S 시리즈와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사용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업셀링을 추진해 판매 극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