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세미콘, 2분기 영업익 56% 증가 '삼성전자 CIS 덕분'
삼성전자 CIS, SoC 테스트 2차 벤더로 선정
2분기부터 CIS 테스트 물량 본격 시작
2021-07-30 이나리 기자
반도체 후공정 업체 엘비세미콘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1216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각각 14%, 56.2%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CIS 테스트 장비 2차 벤더로 진입한 이후 관련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엘비세미콘은 2분기 실적부터 삼성전자의 CMOS 이미지센서와 시스템온칩(SoC) 테스트 장비 매출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엘비세미콘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칩을 공급하는 실리콘웍스(LX세미콘), 매그나칩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해왔다. 이후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전력반도체(PMIC)에 편중된 매출 구조에서 탈피하는데 주력했다. 이 결과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CIS 테스트 2차 벤더로 선정됐다.
엘비세미콘은 지난 3월부터 삼성전자에 CIS 테스트 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물량을 늘렸다. 엘비세미콘의 CIS 테스트 장비 라인 가동률은 초기 40%였다가 지난 6월 70%까지 올라온 상태다.
엘비세미콘은 하반기에 CIS 테스트 장비를 추가로 입고시키며 테스트 물량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카메라 탑재수가 최대 4개로 늘어나면서 삼성전자가 CIS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달 차량용 이미지센서 첫 제품인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늘렸다. 지난 29일 삼성전자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시스템반도체의 주요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2분기 엘비세미콘의 주력 제품인 DDI 매출도 늘었다. 전방 산업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TV, 태블릿 등의 수요 증가는 DDI의 생산 증가로 이어진 덕분이다. 하반기에는 LG디스플레이의 고객사인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 DDI의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엘비세미콘의 관계자는 "CIS와 DDI 뿐 아니라 전체 제품군의 테스트 물량이 늘어났다"며 "반도체 업계 성수기인 3분기에는 매출 증가가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엘비세미콘의 올해 연간 실적이 매출 5101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