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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폭스바겐 ‘배터리 독립’ 참여한 삼성SDI 차세대 배터리 파운드리 나선다

2021-08-03     박혜진 PD

<자막원문>

인터뷰 진행 : 한주엽 디일렉 대표

출연: 이수환 기자

-아니 근데 삼성SDI는 폭스바겐이랑 계속 거래하지 않았습니까?

“재밌는 게 있는데 삼성SDI 하면 BMW. BMW 하면 삼성SDI일 정도로.”

-무슨 리모티브인가? 뭐 거기도.

“SB리모티브(보쉬 합작사)도 합작했었죠. 옛날얘기고 작년이었나요. BMW가 대규모로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하면서 삼성SDI가 BMW와의 10년 동행이라는 점을 굉장히 강조했지만, 물론 말은 그렇고요. 사실 CATL이 조강지처가 됐죠. 계약금이 훨씬 컸거든요.”

-근데 BMW만 바라보고 있으면 안 되겠는데요.

“다들 삼성SDI하면 BMW를 떠오를 정도로 대표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 전기차용 배터리 절반 이상은 폭스바겐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렇게 차지하고 있습니까?

“물론 폭스바겐 산하에 폭스바겐도 있고 아우디도 있고 포르쉐도 있고 여러 가지 계약 물량들을 봤을 때 브랜드가 많으니까.”

-람보르기니도 그쪽 거입니까?

“제 기억이 맞는다면 폭스바겐 산하였다가 지금도 산하죠. 지금도 산하에 있죠. 떼었다 붙였다가 브랜드들이 옮겨가고 있어서 폭스바겐 하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완성차업체 도요타와 함께 쌍두마차로 굉장히 유명한데 폭스바겐이 올 초에 본인들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죠.”

-파워데이.

“파워데이라고 하는데 이게 되게 재미있어요. 작년에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라고 발표를 하는 바람에 이게 주요 언론에서도 무슨 데이가 마치 유행처럼 이렇게 번지게 되었다.”

-디일렉데이.

“이게 되게 상징성이 있어요. 왜 그러냐면 테슬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거죠.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어디 역사가 얼마 안 된 업체가 감히 백 년 넘은 기업에 무슨 데이를 우리가 따라간다는 거 자체가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일론 머스크가 쇼맨십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고 또 전기차와 함께 자율 주행 또 여러 가지 트렌디한 것들이 많이 결부되다 보니 결국엔 따라가는 모양새로 됐죠.”

-제가 자꾸 질문드리는 거에 명확한 대답을 안 주시고 부연 설명만 자꾸 하시는데 그래서 지금 폭스바겐이랑 삼성SDI랑 뭘 더 하겠다는 얘기입니까? 그전에 우리가 한 번 영상에도 그렇게 찍었지만, 폭스바겐 단가를 너무 낮게 줘서 삼성SDI가 ‘나 그거 안 할래’하고 했던 적이.

“그건 이제 MEB(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프로젝트를 얘기하는 거고요. MEB 프로젝트 외에도 여러 가지 양사가 협력 관계를 맺어가고 있었고 그중의 하나가 올해 파워데이에서 발표했던. 오늘의 핵심이 되겠는데 통합 배터리라고 하죠. 통합 배터리에 삼성SDI가 참여를 하게 됐다.”

-셀을 만드는 거.

“네. 셀을 만드는 게 'unified prismatic cell'이라고 하죠. 통합형 각형 배터리라고 하는데 여기에 삼성SDI가 같이 참여한다.”

-참여한다는 게 어떤 의미의 참여입니까?

“글쎄요. 참여한다는 게 여러 가지 의미를 좀 구체적으로 나온 건 없는데 이런 게 좀 있는 거 같습니다. 일종의 파운드리 서비스가 아닌가.”

-폭스바겐이 우리가 원하는 각형 배터리에 어떤 요구 사항은 이거라고 얘기하면 삼성SDI가 만들어 준다.

“만들어 주는 개념이 될 거 같습니다. 왜 그런가 하니 이러쿵저러쿵 해도 예를 들면 제너럴모터스의 얼티엄셀즈 합작사가 있잖아요. 미국에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 합작사니까 완성차업체가 거기에 셀은 이렇게 만들어야 하고 그런 얘기들을 하겠죠.”

-돈도 일부 태우고.

“돈도 양사 거의 균등한 수준으로 50대 50으로 합작사가 세워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의 기본적인 설계라고 해야 할까요? 배터리 설계. 여기에 어떤 장비를 쓰고 어떤 생산 체계를 도입하고 이런 것들은 전적으로 배터리 회사에 의존한다는 말이죠. 그니까 폭스바겐도 GM하고 마찬가지로 배터리 내재화 선언을 했으니까 앞으로 많은 양의 배터리를 만들 거 아닙니까? 근데 나중에는 본인들이 만든 설계를 적용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당장에는 아까 말씀드린 통합. 이 통합 배터리는 2023년부터.”

-당장 내후년인데요?

“네. 이걸 하겠다는 거는 일종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외부 배터리 셀 업체와 제휴를 해서 일단 우리가 원하는 정도의 사양을 맞춰주고 그걸 하청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입니다.”

-말씀하셨는데 말하자면 하청인 거에요? 그러면?

“단순 하청이라고 보면 좀 어려워요. 왜냐하면 이게 만약에 그냥 단순 하청이면 이제까지 배터리 셀 회사들이 하는 게 다 하청이겠죠. 근데 배터리라는 게 안에 물론 기본적인 우리가 원하는 사양이나 재료 조성이나 이런 것들은 완성차업체가 제시하겠지만, 그래도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이 안되는 부분들이 존재하거든요. 특히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배터리 셀 업체에 의존하는 의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단순 하청이라고 보면 좀 어렵고.”

-하청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이미지 자체가 약간.

“명확한 상하 관계가 좀 있죠.”

-근데 뭐 하청이라는 뜻이 국어사전에 수급이 맡은 일의 전부나 일부를 맡는 것. 뭐 이런 식으로 돼 있는데 파운드리도 어떻게 보면. 뭐 그런 의미죠.

“그런 의미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하청인 거죠. 쉽게 얘기하면.

“아무나 할 수 없죠. 특히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특히 폭스바겐이나 독일 업체들. 보쉬도 마찬가지였고 배터리 직접 만들려 했다가 쓴맛을 봤잖아요. 그래서 그런 시행착오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초반에는 삼성SDI의 역량을 최대한 가져다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근데 폭스바겐이 파워데이에서 얘기한 배터리 생산량 표 있지 않습니까?

“일단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유럽 내의 여섯 개의 배터리 공장을 새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혼자 만들 건지 같이 만들 건지 그런 얘기는 없이 같이 만들겠다고만 얘기했죠?

“있지만,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고 공장이 있는 위치가 있는데 예를 들면 독일에 있는 잘츠기터 같은 경우에는 원래 이곳이 노스볼트와 같이 배터리 공장을 만들 지역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어차피 폭스바겐이 노스볼트에 지분 투자를 한 상황이고 그다음에 중국의 하나 업체가 있죠. 궈쉬안 하이테크라고 해서 궈시안이라는 회사의 최대 주주가 또 폭스바겐이고 이런 점들을 봤을 때 본인들이 독자적으로 만든다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분 투자를 통한 배터리 셀 업체들이 만들 공장도 포함이 돼 있는 겁니다. 그래서 여섯 개의 공장을 만들기로 하고 규모는 한 곳당 40기가와트시에요. 총 240기가와트시의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가지고 있죠. 이게 주행 거리로 400km 정도에 갈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로 약 370만대 정도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1년에 폭스바겐이 출하하는 일반 차와 비교해보면 대략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렇죠. 근데 이건 먼 얘기고요. 2030년까지니까 아직은 좀 더 있어야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단 내재화를 하기로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고 방식의 문제만 남았거든요.”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 통합형 배터리 셀이 들어간 각형 배터리를 삼성SDI가 마치 반도체 파운드리 해주듯이 만들어 준다는 건데 그 공장은 어디가 될 확률이 높습니까?

“아무래도 이제까지 발표되지 않은 신규 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겠죠. 폭스바겐이 유럽 전 지역에 걸쳐서 많은 곳에 완성차업체를 가지고 있고 만약에 만들게 된다면 기존의 인프라나 이런 것들이 잘 갖춰져 있는 독일이나 아니면 서유럽 쪽. 스페인 이쪽이 될 가능성이 좀 높아 보이기도 합니다.”

-삼성SDI 지금 유럽에 공장 하나 있지 않습니까?

“헝가리에 있죠. 근데 그 공장에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어요. 삼성전관 시절부터 브라운관을 만들던 공장이었고.”

-있던 공장을 다시 돌려서 그걸 쓰는.

“네. 있던 공장을 다시 전환해서 했던 공장이었는데 전환하면서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일단 기존 공장에 있는 인력들을 교육하는데 굉장히 많은 애로사항을 겪었고요. 그 인원들을 한국에 데리고 와서 오랜 기간동안 교육을 시켰습니다. 교육을 시키고 교육한 인력들이 헝가리 현지로 날아가서 또 교육을 시키고 이런 체계로 현재 한창 증설이 이루어지고 있죠.”

-교육하고 나면 도망가고 그런다면서요.

“그거는 주로 LG가 그러는데 그나마 삼성SDI는 헝가리에 진출한 지가 오래됐으니까 이 정도지 똑같이 헝가리 공장에는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상당한 애로사항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여섯 개 공장을 새로 짓고 각각 40기가와트시?

“네. 40기가와트시.”

-그럼 삼성도 한 개 공장 정도의 규모를 할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겁니까?

“그렇죠. 그렇게 가져갈 수 있겠죠.”

-40기가와트시면 삼성SDI는 어느 정도의 캐파를 갖고 있어요?

“캐파는 현재 70에서 80 정도.”

-작지 않은 물량인데요? 기존 캐파의 절반가량을 더 증설한다는 50% 정도로 그렇게.

“당장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전체 공장이 한 군데로 다 맡길지도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았고 다만 분명한 거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당분간 폭스바겐이 통합형 각형 배터리를 함에 있어서 삼성SDI, 그다음에 본인들이 지분 투자를 한 궈시안과 노스볼트. 이 3개 축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죠. CATL은 본인들이 또 독일에다가 현재 공장을 짓고 있고 또 BMW도 있고 하니까 여러 가지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통합형 셀의 외부에 배터리를 만들고 있는. 신생 업체 말고요. 배터리를 잘 만들 수 있는 업체 파트너를 찾았고 그중의 하나가 삼성SDI다.”

-삼성SDI인데 거기뿐만 아니라 노스볼트나 중국의 궈시안 같은 회사도.

“근데 거기 두 군데는 아예 지분 투자를 한 곳이니까.”

-그니까 그 회사들도 삼성SDI처럼 말하자면 폭스바겐에서 말한 그 통합형 셀이 들어간 각형 배터리를 파운드리 할 수 있다고 추정이 된다는 건데 삼성SDI는 지금 확인된 사항인 거죠.

“이거는 확인된 사항이고요.”

-근데 이기자님은 그런 얘기 어디서 듣습니까?

“물론 업계 관계자들한테 얘기를 듣죠.”

-직접 들을 때도 있고?

“직접 들을 때도 있고 간접적으로 얘기를 들을 때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저희가 삼성SDI랑 내부에 있는 분들이랑 긴밀히 소통하기도 하죠.”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이루어진다면 협력사들도 꽤 괜찮겠네요?

“재밌는 거 하나 말씀드릴게요. 요즘에 21700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를. 이제 원통형 배터리가 뜬다고 하니까. 많은 각형 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의 장점을 흡수하고 싶어 했습니다. 각형 배터리를 보시면 직사각형도 있고 정사각형도 있지만, 대부분 높이가 좀 높아요. 근데 이 높이를 21700 배터리와 같은 높이로 맞춰서 원통형 배터리를 쓰는 업체들이 곧바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든 규격이 있거든요. 그게 삼성SDI 내부에서는 로우 웨이트 셀이라 합니다. 높이가 낮은 로우 웨이트 셀인데 이거를 굉장히 야심 차게 만들어서 완성차업체에 제안했는데 채용한 곳이 없어요.”

-아 그래요?

“근데 폭스바겐은 통합형 셀을 하겠다는 거잖아요. 근데 이 규격이 표준 규격은 아니죠.”

-폭스바겐에만 표준 규격인 거네요?

“그렇죠. 그들의 표준 규격이죠. 그들이 근데 폭스바겐이 완성차업체 중에는 물량이 가장 많다 보니까 삼성SDI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물량을 받고 하면서 지금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증설에 대한 부담들이거든요. 그런 투자 비용이나 이런 것들도 좀 불확실성도 줄여갈 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수주를 많이 따올 수 있게 되니까. 수주를 많이 따면 증설을 그만큼 할 수 있겠죠.”

-그래서 협력사도 좋다는 얘기입니까?

“협력사들 좋죠. 당연히 좋은데 어떤 의미로는 눈여겨 보셔야 할 부분이 국내에 배터리 장비나 소재 업체들 많이 있잖아요? 어지간한 완성차업체들이 다 미팅하고 갔습니다.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본인들의 완성차업체에 탑재될 배터리의 장비 소재나 이런 업체들까지 전부 손을 대고 있다는 의미여서 당연히 삼성SDI가 폭스바겐에 통합형 셀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 밑의 협력사들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당연히 있겠죠.”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