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글라스, 중국 폴더블 UTG 후가공 시장 진출하나

SW업체 소프트센 통해 커버윈도 양산시스템 공급 가능성 소프트센 최대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2019년 회사 인수

2021-08-04     이기종 기자
디스플레이 유리 가공업체인 케이글라스가 중국 울트라신글래스(UTG) 후가공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UTG는 폴더블 제품 커버윈도 소재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UTG 채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글라스는 소프트웨어(SW) 업체 소프트센을 통해 중국 UTG 후가공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케이글라스의 전략적 투자자인 소프트센이 중국 UTG 후가공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서다. UTG 후가공은 식각과 열처리 공정을 거친 UTG 유리원장을 제품 크기에 맞게 자르는 공정을 말한다. 절단면이 고르지 않으면 화면 내구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커버윈도로 UTG를 적용한 폴더블폰 패널을 유일하게 양산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는 도우인시스가 UTG 후가공 작업을 맡는다. 소프트센은 지난 6월 중국 '강소소천과기유한공사'(Jiangsu Suchuan Technology)와 209억원 규모 폴더블 UTG 커버윈도 양산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지난 6월부터 올해 말까지다. 소프트센은 같은 달 강소소천과기유한공사에 5000만위안(약 88억원)을 투자(지분율 5.88%)했다. 앞서 지난 5월 소프트센은 케이글라스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케이글라스 지분 40%를 확보했다. 당시 소프트센은 케이글라스와 국내외 폴더블 UTG 커버윈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라고 설명했다. SW 업체인 소프트센은 UTG 후가공 기술이 없다. 계약 상대인 강소소천과기유한공사는 지난 6월 29일 장쑤성에서 플렉시블 폴더블 패널 기판 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투자 규모는 60억위안(약 1조원)이다. 소프트센에 따르면 강소소천과기유한공사는 올해 장쑤성의 '10대 IT 신소재 개발과제' 중 초박막 폴더블 커버윈도 부문 주관사로 선정됐다.
케이글라스의 UTG 후가공 기술은 LG디스플레이와 일본전기초자(NEG) 등에서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NEG에서 유리기판을 주로 공급받는 LG디스플레이는 아직 UTG 커버윈도를 적용한 폴더블 패널을 양산하지 않고 있다.  다만 케이글라스가 아직 양산 기술까지 검증받은 것은 아니어서 장기 성장 여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업체가 폴더블폰 커버윈도 소재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대신 UTG 적용을 늘리고 있고, 중국의 패널 품질 기준이 국내만큼 까다롭지 않은 것은 케이글라스에 기회 요인이다. 국내라면 불량으로 분류될 부품도 중국에선 판매가 가능한 'B급 시장'이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제껏 UTG를 적용한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 시리즈(Z플립·Z폴드2)가 전부였다. 이들 제품과 다음주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하반기에 나올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UTG 폴더블폰 패널도 현재는 삼성디스플레이만 양산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폴더블폰에 UTG 적용을 늘리면서 관련 기술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현지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참조기사: [디일렉] 중국 폴더블폰도 UTG가 대세)

한편, 케이글라스에 투자한 소프트센의 최대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다. 지난 2019년 12월 홍콩계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수피센투자조합이 소프트센의 최대주주가 됐다. 소프트센은 지난해 4월 중국에 소프트센심천정보과기유한공사, 같은해 12월 소프트센강소정보과기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소프트센이 올 상반기 신규 사업으로 추가한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소재 및 관련 공정 시스템은 소프트센강소정보과기유한공사에서 맡는다. 소프트센의 전신은 지난 1988년 설립된 비티씨코리아다. 지난 199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명이 소프트센으로 바뀐 것은 지난 2014년이다. 2012년 최대주주에 오른 아이티센은 2019년 지분을 수피센투자조합에 매각했다. 지난해 소프트센 매출은 789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