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확장 나선 유일에너테크
2차전지 제품군 넓히고 수소연료배터리 시장 진입
2021-08-09 이상원 기자
배터리 장비업체 유일에너테크가 외연 확장에 나섰다. 노칭, 스태킹 장비에 치중됐던 기존 제품군을 확대해 모듈&팩 장비로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고객사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유일에너테크는 그간 조립공정 위주의 장비 라인업을 활성화 공정에 속하는 모듈&팩 장비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또한 SK이노베이션에 이어 고객사를 추가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012년 문을 연 유일에너테크는 배터리 제작에 사용되는 노칭(Notching), 스태킹(Stacking) 장비를 주력하는 회사다. 배터리 조립공정은 크게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으로 나뉜다. 노칭 및 스태킹 장비는 이 가운데 조립공정에 주로 쓰인다.
이 회사가 최근 개발한 모듈&팩 장비는 활성화 공정에 쓰이는 장비다. 활성화공정은 배터리의 양극재와 음극재에 전해질이 잘 스며들도록 충·방전을 반복해서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는 단계다. 유일에너테크 측은 "모듈&팩 공정 장비를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일에너테크는 노칭, 스태킹 공정을 하나로 이은 인라인(In-Line) 방식 장비도 개발 중이다. 또한 스마트폰 및 수소배터리 사업으로도 발을 넓혀 국내 수소연료배터리 생산업체에 발전용 배터리 소재 촉매 코팅장비도 납품했다.
고객사도 다변화한다. 유일에너테크는 그동안 SK이노베이션에 노칭, 스태킹 장비를 공급해왔다.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한 노칭 장비는 롤투시트(Roll to Sheet) 방식이다. 롤투시트는 배터리 소재를 '매거진(Magazine)'이라 부르는 적재함에 쌓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각형 배터리 업체들이 사용하는 롤투롤(Roll to Roll) 노칭 장비도 개발했다. 롤투롤은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돌돌 말아 금속 캔(CAN)에 넣는 방식이다. 롤투롤 방식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사용한다. 이 가운데 각형 배터리는 삼성SDI의 주력 제품이다.
한편 유일에너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590억원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25%, 2018년과 비교하면 240%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1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