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디이엔티 배터리 장비 반품한 LG엔솔

2021-08-10     박혜진 PD

<자막원문>
인터뷰 진행 : 한주엽 디일렉 대표
출연: 이수환 기자

-APS홀딩스라는 회사 잘 아시죠? “네. 잘 알죠.” -거기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여러 가지 장비 사업군을 가진 자회사들이 또 있잖아요. “APS홀딩스 밑에 얼마 전에 새로 만들어진 APS머티리얼즈라든지 아니면.” -FMM 하는? “FMM 하는. 또 그 유명한 그 유명한 AP시스템.” -ELA(Excimer Laser Annealing) 장비하는. “네. ELA, LLO(Laser Lift-Off)도 같이 하죠. 이 장비하는 업체가 좀 많이. 특히 AP시스템이 제일 크죠. 유명하고. 그다음에 디스플레이 장비 M&A한 기업도 좀 있죠. 그리고 그중의 하나가 디이엔티라는 기업이 있죠.” -그리고 넥스틴이라는 회사도 저희가. “맞습니다. 반도체 장비하는 넥스틴도 하고 있죠.” -오늘 디이엔티 얘기를 좀 하려고 하는데 디이엔티 실적이 되게 안 좋아요. “잘 아시겠지만,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도 일부 업황에 따라서 약간 양극화가 좀 된 거 같습니다. 잘하는 규모가 좀 있는 기업들은 계속해서 규모의 경제를 어느 정도 이루어 가는 중이고 그러지 못한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지 못하는 기업들은 흡수 합병이 되든가 아니면 중국으로 넘어가든가 이런 기업들이 꽤 있었죠.” -디이엔티 실적 보면 2017년도에 흑자 냈는데 2018년도부터 계속 적자에요. 올해 어떻게 될지. 1분기에는 흑자 전환. “1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했죠.” -3년 연속 적자여서 올해는 흑자를 무조건 달성을 해야 하는데.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안 나빠요? “일단 올해 나온 수주 공시들이 저희가 단일 수주 공시를 하게 됐는데 전부 배터리에요. 그리고 작년에도 물론 배터리 장비 수주 공시를 내긴 했는데 올해 벌써 핵심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으로 들어가는 장비를 82억 원짜리 장비를 땄는데 이게 작년 매출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36%에 달할 정도입니다.” -작년에 연간으로 230억 원 했으니까요. 많이 받은 거네요. “그다음에 또 한 건을 더 했는데 이거는 고객사를 밝히진 않았어요. 이것까지 포함하면 이미 1분기에 그니까 2분기가 지나기도 전에 작년 매출의 절반을 벌써 수주를 따낸 거죠.” -그게 올해 수주 끝나는 날이 언젠데요? “수주가 끝나는 날이 올해 내에 다 끝나게 됩니다.” -그럼 올해 매출로 잡힐 수 있고 하반기에도 잘하고 이러면 턴 어라운드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근데 지금 좀 안 좋은 소식 있어서 저희가 영상 찍는 거 아닙니까? “일단 디이엔티가 작년부터. 개발은 그 이전 재작년부터 장비를 개발했는데 이 장비가 바로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 장비입니다.” -레이저 노칭. 레이저를 노칭하는 장비다. “맞습니다.” -노칭은 공정에서. “노칭이 뭐냐. 우리가 늘 말씀드리지만,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플러스극, 마이너스극이 존재하잖아요. 근데 플러스극, 마이너스극을 어떤 형태를 만들어 주기 위한 공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근데 배터리 소재가 있고 그냥 그 소재를 우리가 그대로 쓸 수 없거든요. 이거를 양극하고 음극을 탭을 따주는 거죠. 양극 탭, 음극 탭. 탭의 모양을 만들어 줄 때 노칭 공정을 이용합니다. 그다음에 스태킹, 패키징 이런 공정이 주르륵 이어져 있게 되는 거고요.” -노칭이 되게 어려운 말인데 뜻이 뭐에요? “그냥 노칭이라는 게 탭을 따준다. 탭을 만들어 준다. 어떤 형태. 이걸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떻게 만드는데요? “전통적인 방법은 기계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프레싱으로 철컹철컹. 이런 식으로 금형 노칭을 해주게 되고요. 최근 들어서 시도되고 있는 방법이 레이저 노칭입니다.” -디이엔티가 이제 그걸 레이저로 한다. “레이저 노칭을 하죠.” -레이저로 형태를 이렇게 만들어 주는 겁니까? “맞습니다. 레이저로 잘라주는 거죠.” -그거를 LG에너지솔루션에 넣었다는 얘기인 거죠? “작년에 납품하기 시작해서 레이저 노칭의 장점이 아주 명확해요. 장비 값은 프레스 노칭보다는 훨씬 비쌉니다. 왜냐하면, 레이저 소스원이 비싸거든요. 대부분 독일의 트럼프 레이저 것을 가져다 쓰는데 이 레이저 소스원만 아무리 싸도 20~30억 원 정도 하는 레이저 소스원이 있거든요. 금형 노칭을 쓰게 되면 우리가 금형을 쓴다는 거는 결국 금속 덩어리잖아요. 계속 뭔가 물리적으로 마찰이 되니까 금형이 손상되겠죠. 쉽게 얘기하면 계속해서 소모품이 발생 된다는.” -금형을 계속 바꿔줘야 한다. “네. 바꿔줘야 하고 또 금형을 갓 바꿨을 때와 바꾸기 직전의 품질 차이가 존재하죠.” -있죠. “그니까 우리도 커터칼 보면 처음에 커터칼 써서 점점 무뎌지잖아요. 그리고 잘라서 새 것 쓰면 또 좋고 안 좋아지고 그게 갈 데까지 가면 커터를 갈아줘야 하지만 프레스 노칭도 똑같습니다. 품질 편차가 존재하지만, 레이저는 그럴 일이 없겠죠.” -그럴 일이 없다. “소모품도 안 들고.” -잘되고 있습니까? “잘 안됩니다. 왜 그러냐면 레이저 노칭의 장점을 방금 말씀드렸지만, 단점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속도가 느려요. 속도가 좀 느린 부분이 있고 두 번째는 레이저라는 것도 결국 어떤 의미로 보면 직접 맞닿는 건 아니지만 물리적으로 열로 가해준다는 것이다.” -레이저의 열로? “네. 우리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양극에는 음극 집전체로 우리가 알루미늄을 쓰게 되고 음극에는 음극 집전체로 동박을 쓴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알박, 동박? “네. 이 레이저가 알루미늄에 닿으면 반사가 많이 돼요. 그래서 양극용으로는 초반에는 쓰지를 못하고 대부분 음극용으로만 활용했습니다.” -동박에만? “동박에만. 왜냐하면 구리라는 소재는 레이저를 받았을 때 반사율이 10%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음극은 쉽게 쓸 수가 있었어요. 근데 양극에 쓰자니 반사율이 높으니까 잘 안 잘리는 거죠. 잘 안 잘리고 오래 걸리고 탭 면도 깔끔하지 못하고.” -안 그래도 느린데. “그런 문제가 발생해서 양극에 적용하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그런 난제를 디이엔티가 양극용 레이저 노칭의 기술적 허들을 극복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고객사를 뚫게 되었죠.”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레이저 소스를 엄청 더 세게? “저도 엔지니어가 아니기 때문에 명쾌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만 트럼프 레이저 쪽에서 제가 몇 가지 얘기를 듣다 보니까 주파수를 좀 높이는 방법을 썼던 거 같아요. 주파수를 높였다는 거는 파장을 좀 더 오밀조밀하게 했단 얘기겠죠. 그리고 소스 파워를 좀 더 올리는 방법을 동원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그러면 노칭은 다 프레스 방식으로 썼었어요? “지금도 SK도 마찬가지고 SK는 100% 현재 프레스 노칭만 쓰고 있고요.” -그러면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뭔가 혁신을 하겠다고 해서 레이저를 도입한 거겠네요. “그렇죠. 레이저를 먼저 도입한 건 삼성SDI였어요. 근데 이거는 젤리롤을 만들기 위해서는 레이저 노칭을 썼다가 이게 흔히 헝가리에서 생산하고 있는 젠5 최신 배터리에서는 스태킹으로 바뀌면서 Z 스태킹으로 바뀌면서 레이저 노칭을 적용할 수 없다는 거 때문에 다시 프레스 노칭으로 돌아간. 이 장비는 잘 아시겠지만 저희가 예전에 많이 얘기했던 필옵틱스. 지금 이제 필에너지라는 자회사가 담당했었고 LG도 레이저 노칭을 쓰고 싶었겠죠. 이게 금형 값이 장난이 아니잖아요. 발생을 많이 하다 보니까 양극 레이저 노칭에 성공해서 적용했는데 문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양극을 자르기가 쉽지 않다는 거를 해결했습니다. 그니까 욕심이 생긴 거에요. 우리가 양극을 자를 때는 흔히 말해서 무지부라고 하는데.” -뭐요? “무지부. 한문인데 무지부가 뭐냐하면 양극활물질. 그니까 양극재가 발라지지 않은 부분만 잘랐던 거에요. 근데 이게 배터리가 에너지 밀도를 높이다 보니까 합제부라는 게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모두 다 코팅을 해버린 거에요. 기존에는 그냥 알루미늄만 자르면 됐었는데 이제는 양극재가 발라진 알루미늄까지 같이 잘라야 하는 거죠. 같이 잘라줘야 하는.” -근데 잘 안 잘리더라. “잘 안 잘리는 거죠. 근데 그거를 해결한 것처럼 기술적 허들을 공급했는데 최근에 이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에서 굉장히 골치가 썩었다고 합니다.” -잘 안 잘려서? “잘 안 잘려서. 이 디이엔티 장비를 선행적으로 들어간 데가 중국 난징 공장입니다. 난징 공장에 들어가는데 이게 장비를 받고 셋업을 하고 돌려보니까 잘 안 잘리는 거에요.” -그럼 어떻게 해요? “이제 양산 일정은 다가오고 담당자 입장에서는 방법이 없겠죠. 쉽게 말씀드리면 일종의 장비 쉽백(SHIP BACK)을 한 거 같습니다.” -뺐습니까? “근데 빼면 뺀 장비를 또 입찰해야 하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디이엔티에 다른 협력사를 구해서 어떻게든 책임져라.” -그럼 당신네 거는 못 쓰겠으니까 딴 데 빨리해서 당신들이 사서 공급해라. 그래서 공급했어요? “했습니다. 근데 레이저 노칭이 안되니까 그냥 구관이 명관인 프레스 노칭으로 바꿔서.” -백도한 거네요. 그니까. “그렇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냐면 기술적 허들을 떠나서 디이엔티라는 회사가 레이저 노칭밖에 못해요.” -장비가 그거밖에 없다는 얘기에요 “그거밖에 없는 거에요. 근데 이게 아까 디이엔티 실적 말씀하시면서 올해 1분기 때 굉장히 주요한 소폭의 흑자도 냈고 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또 적자를 계속해서 봤었고. 배터리 노칭 장비 하나밖에 없으니까 이 노칭 장비의 매출 비중이 이미 53%입니다.” -정말요? 되게 쉽지 않네요. “만약에 올해 실적 턴 어라운드가 잘 안 된다면 레이저 노칭 장비 사업이 그만큼 잘 안 된다는 얘기겠죠?” -그니까 지금 레이저가 잘 될 것이라고 넣었는데 해보니까 아니라고 해서 다시 쉽백하고 시간이 없으니까 당신들이 사서 우리한테 공급하시오. 입찰하고 해야 하니까. 했는데 거기서 뭔가 획기적인 성능 향상이 없으면 거기 통해서 살 이유가 없잖아요. “그게 앞으로 좀 불확실성을 높여주는 계기겠죠. 아까도 잠깐 언급 드렸지만, 얼티엄셀즈의 미국 GM하고 합작사에 80억 원. 그니까 작년 매출의 30%가 넘는 수주를 땄는데 난징 공장에서 먼저 이런 문제가 터지니까. 만약에 지금 한창 셋업 중이거든요. 셋업했을 때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레이저 노칭을 일부 빼고 프레스 노칭으로 또 대체해야 하는 방법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 지금 받아놓은 건 다 일회성 매출이 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그렇죠. 물론 본인들이 받은 전체 수주의 일부를 하청을 또 준거니까 어떤 의미로 보면 전체 수주액은 큰 변동이 없을지언정.” -내년에도 굳이 그렇게 갈 필요가 없잖아요. “그렇죠. 그렇다고 한다면. 이미 배터리 장비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가 넘는 상황에서 레이저 노칭 밖에 없는 디이엔티가 자꾸 LG는 이걸 가지고 계속 점진적으로 다 한 번에 적용은 못 하니까 점진적으로 레이저 노칭을 늘려가려고 했던 계획에 막상 써보니까 쉽지 않겠다.” -스태킹이나 디개싱 이런 공정 장비들 개발 같은 거 안 하고 있어요? “아직은 못하고. 각각의 공정용 장비들이 개발하는데 쉽진 않아요.” -일단 노칭부터 하는데. “레이저 노칭을 이 정도까지 개발을 해서 적용해서 실제 수주까지 했다는 것도 대단한 거에요.” -필옵틱스 장비는 삼성에서. “거기는 아시겠지만 삼성SDI가 돈을 태웠기 때문에.” -그니까 레이저로 노칭을 해요? 거기는? “했다가 지금은 다시 프레스로 바꿔버렸고요. 전에도 말씀했지만, 그 프레스 장비는 필옵틱스가 못하고 피엔티라는 업체가 전량 대부분 그쪽으로 장비가 들어갔죠.” -여러 가지로 APS홀딩스하고 필옵틱스는 부딪히는 부분들이 있네요. 예전에 FMM(Fine Metal Mask)도 그렇고 핵심 기술이 비슷해서 그런 건지 자꾸 평행 선상에서 계속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드네요. “맞습니다. 특히 또 두 회사가 공교롭게도 FMM 가지고 자회사를 또 만들었잖아요. 각각에.” -거기서 국책 과제 받는 건 또 APS가 받았잖아요. “APS홀딩스가 받아서.” -딴 얘기니까. 디이엔티는 어쨌든 이른 시간 안에 그런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서 개선하는 게 급선무겠네요. “이게 사실 안 좋은 사례를 남긴 겁니다. 제가 듣자 하니까 한 개 라인에 있는 레이저 노칭 적용을 뺐다고 하더라고요. 그니까 장비 수로 따지면 두 대 정도인데 왜냐면 이건 구성하기에 따라서 다릅니다. 노칭을 두 개나 혹은 네 개 정도로 한 라인을 꾸릴 수도 있고요. 근데 노칭 장비가 홀수로 들어가지는 않을 테니까 짝수로 두 대 정도면 한 개 라인을 뺐단 얘기거든요. 레이저 할 거를 프레스로 바꿨다는 거니까. 그럼 이런 사례들이 폴란드나 미국 공장에 전해져서 레이저 노칭 장비를 전면 제공하는 걸 늦추거나 그러면 그만큼.” -없애거나. “아주 없애진 못 하겠지만, 문제가 있으면 삼성SDI처럼 아예 그냥.” -아예 백도할 수도 있죠. “아예 그냥 당분간 레이저는 어려우니까 구관이 명관이라고 프레스로 쭉 가자. 뭐 이럴 수도 있죠.” -사전에 테스트를 제대로 다 안 했던 건가? “이것도 한 가지 알아두시면 좋을 게 요즘은 배터리 장비 업체들이 공급자 우선 시장이 됐어요.” -그래요? 우리가 갑이다? 모자라니까. “속된 얘기로 외국 업체들이 돈 가방을 들고 와서 뿌리니까 직접 보여주고 이게 가능성이 실제로 이렇게 발주를 내니까 한국 배터리 3사에 목 매일 필요가 없게 됐어요.” -디이엔티도 그러면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실패한. 실패라고 표현을 하면 안되죠. “아직은 적용에 애를 먹고 있는.” -조금 애를 먹고 있는 그 장비를 해외 업체에 팔 가능성이 있다는 거잖아요? “있지만 어려울 거에요. 어려울 겁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