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스테크놀로지, 상반기 매출 302억원…올해 역대 '최고' 실적 전망

상반기 매출 302억원… 작년 연간 실적 175억원 초과 달성 국내 유일 오버레이 계측장비 국산화 업체로 성장 여력 높아

2021-08-17     장경윤 기자
국내 유일의 오버레이 계측장비 업체인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올 상반기에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반기만에 초과 달성했다. 국내 주요 고객사들의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효과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올해 상반기(1~6월)에 매출 302억8300만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연간 실적인 175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반기 매출까지 더해지면 올해 연간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별 매출은 1분기 226억원, 2분기 76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국내 주요 고객사들이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린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에는 대부분 신규 공정 위주로 장비를 출하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85억원, 2분기 10억원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주력 장비는 12인치 오버레이 계측장비다. 오버레이는 웨이퍼 상부층과 하부층의 전자회로 패턴 위치가 정확하게 정렬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0.5나노미터(nm) 이하의 오차를 판별해 반도체 수율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특히 반도체 공정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더 세밀한 측정 능력을 가진 계측장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내에서는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유일하게 오버레이 계측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해외 KLA, ASML이 주도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요 고객사의 EUV 선단 공정에 설비를 반입할 만큼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국내 종합반도체업체(IDM) 및 중화권 업체로의 고객사 다변화, 8인치 오버레이 계측장비 공급 등으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8인치 계측장비인 'OL-100n'를 자체 개발해 지난 6월 말 한국나노기술원에 공급하는 데 성공했으며, 10월 중으로 나노종합기술원에도 동일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대만 및 한국의 고객사 공정에서도 양산 적용 중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로스테크놀로지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의 영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어 중국 시장 내에서 KLA의 대안으로 점차 부각되고 있다"며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장비는 중국 현지에서 공정 미세화가 보다 중요한 메모리 디바이스에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