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 "초격차 수소저장 기술로 글로벌 최강자 자리매김할 것"

내달 3일 상장 앞두고 수소사업 미래 비전 제시 수소승용차 이어 수소트럭 등 상용차 시장으로 사업 확대

2021-08-19     양태훈 기자
안홍상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이사는 19일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1440억원을 투자해 공장설비를 현재의 3배로 확대하고, 또 중대형 트럭용 저장시스템 및 드론용 저장시스템 등의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4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수소저장 기술력을 축적해 수소모빌리티 저장 분야에서 세계 최대 양산 기업으로 부상했다"며 "초격차 기술로 글로벌 유수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회사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다. 안 대표는 일진하이솔루스의 비전으로 '수소저장 시장 최강자'를 제시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차량용 수소연료탱크 시장의 강자다. 2014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수소연료전지차 투싼 'ix'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수소 SUV '넥쏘'에, 2020년에는 수소 버스 '일렉시티 FCEV' 등으로 수소연료탱크 공급을 확대해 현재 글로벌 수소연료탱크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자료=일진하이솔루스)
(자료=일진하이솔루스)
경쟁사는 일본의 완성차 업체 토요타다. 토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에 사용하는 수소연료탱크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지만, 별도의 독립 사업조직이 없어 사업 규모와 기술력에서 일진하이솔루스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고 있다. 안 대표는 "일진하이솔루스는 경쟁사와 3~5년 이상의 초격차를 갖고 있고, 특히 수소연료탱크뿐만 아니라 모듈화까지 진행하는 등 제품 영역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며 "토요타 수소연료탱크의 수소저장효율성 대비 일진하이솔루스가 더 월등한 효율성을 가진 제품을 생산 중이며, 우리 수소저장시스템이 더 가볍고 더 높은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가 정하는 안전성 인증까지 선도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화염 테스트에서 우리 제품은 수소를 700기압으로 채워 불 속에 던져도 1시간(안전성 기준 20분)을 견딜 수 있고, 제품 개발 기간은 경쟁사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5개월 내로 신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일진하이솔루스)
일진하이솔루스는 최근 단독으로 현대차의 차세대 넥쏘 모델향 수소연료탱크 공급을 추가로 체결한 데 이어 글로벌 수소유통업체 및 유럽 상용차 제조사, 북미 수소연료전지 업체 하이존 등과 협력을 확대하며 유럽, 북미, 중국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수소상용차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2025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상용차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15% 감소)가 강화, 이에 모든 유럽 상용차 업체들이 친환경 트럭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용차에 탑재되는 수소저장 시스템은 넥쏘 등의 승용차 대비 6~12배 이상 고출력 요구해 스케일업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부적으로는 수소트럭이 수소전기차 대비 상당히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어 향후 15%까지 내연기관트럭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일진하이솔루스가 가장 먼저 주목한 시장은 유럽으로, 2030년까지 유럽에서는 7만대의 수소상용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 이에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 사무소를 개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미에서는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로카본 얼라이언스 가입을 고심 중이고, 현지 수소업체인 하이존과는 수소트럭에 대한 물량 공급을 협의 중"이라며 "중국은 최근 타입4 수소연료탱크에 대한 인증체계가 마련되고, 정부가 수소경제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현재 중국 상위 4개 기업과 얼라이언스 구축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일진하이솔루스)
일진하이솔루스는 세계적으로 수소경제 육성이 논의되기 시작한 2017년부터 매출액이 연평균 77.5% 성장하는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135억원, 영업이익 151억원, 당기순이익 156억원에 달했다. 대세로 떠오른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집중 공략해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지속 이어가겠다는 게 일진하이솔루스의 목표다. 안 대표는 "2023년까지 국내 캐파를 현재의 3배 규모로 성장시키고, 지역 및 제품 다각화를 위한 신규 제품 개발을 추진해 수소 저장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넘버1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으로 진출한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의 경우, 글로벌 유통사와 계약을 체결해 당장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시장은 2030년까지 연간 20% 정도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소선박 역시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40% 절감하는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비즈니스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진하이솔루스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삼성중공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수소추진선박을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해당 선박은 넥쏘 기준 1만대 분의 수소저장시스템을 탑재해 안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