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년 반 만에 D램 매출 '100억' 달러 넘겼다

D램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동반 영향 삼성전자,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 매출 100억 달러 넘겨

2021-08-24     장경윤 기자
지난 2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D램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와 평균판매단가가 함께 증가한 영향이다. D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D램 매출 100억 달러를 넘겼다. 23일(현지 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액은 241억 달러(28조2095억원)로 전분기(192억) 대비 26% 증가했다. D램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격 근무 및 비대면 학습이 지속되면서 노트북 부문의 D램 수요가 견조하게 나타났다. IT기기 제조사들도 스마트폰,태블릿 등에 탑재되는 소형 반도체인 칩스케일패키지(CSP) D램의 재고를 점진적으로 보충했다. D램 평균판매단가(ASP)도 크게 상승했다. 트렌드포스 자료에 따르면 2분기 D램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18~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PC용 D램의 경우는 23~28%의 큰 상승폭을 보였다. 서버용 D램과 그래픽용 D램도 20~25% 수준으로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출하량과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성장하면서 D램 공급업체들이 2분기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기존 예상보다 높은 D램에 대한 수요로 총 매출 24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D램 시장에서 전분기 대비 30.2% 증가한 10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도 1분기 42%에서 2분기 43.6%로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D램 매출 100억 달러를 넘긴 건 지난 2018년 3분기(127억2800만 달러) 이후로는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바로 다음 분기인 2018년 4분기 94억5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뒤로 줄곧 60억~80억 달러 수준의 매출을 유지해왔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D램 매출은 67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20.8% 증가했다. 다만 점유율은 1분기 29%에서 2분기 27.9%로 소폭 축소됐다. 마이크론은 전분기 대비 22.6% 증가한 55억 달러의 매출로 점유율 22.6%를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고객사들이 병목 현상을 피하기 위해 D램을 미리 비축하려는 상황에서 제조업체들은 첨단 공정 기술이 적용된 D램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며 "특히 첨단 공정에서 수율을 개선시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3분기에도 D램에 대한 견조한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고객사들이 이미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만큼, D램 가격 상승세가 3~8% 정도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4분기에는 PC용 D램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7월 초부터 PC용 D램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점, PC 제조업체들의 비교적 높은 재고 보유율 등을 근거로 "4분기 PC용 D램 고정가격은 전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