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부품 독점행태'에 직격탄 날린 에디슨모터스
이호영 에디슨모터스 본부장, 모빌리티플랫폼 워크숍에서 현대차 비판
"현대차가 부품 안 줘 수소버스 개발 못해...자동차 업계 전속거래제 없애야"
"차세대 배터리 개발 통해 전기승용차부터 전기SUV, 전기선박 등 선보일 것"
2021-08-25 양태훈 기자
국내 1위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가 수소차 산업 생태계를 독점 중인 현대차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호영 에디슨모터스 ICT 플랫폼본부장은 25일 한국자동차공학회 주최로 열린 모빌리티플랫폼 워크숍 행사에서 "(2019년) 현대차와 수소연료전지 스택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공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스택은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된 것이 많은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택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수소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부품이다.
이 본부장은 또 "에디슨모터스는 중국 상해자동차와 전시회를 열고, 국내 시장에서 수소전기버스를 양산 및 제조하기 위해 준비했지만, 여러 부대조건에서 (현대차와)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공급할 수 있는 현대차가 이를 독점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019년 10월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등과 공동으로 현대차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수소버스차 개발을 위해 현대차에 수소연료전지 스택 공급을 요청했지만, 현대차가 이를 거부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올해 3월 브이티지엠피와 리튬황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는 특정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사가 특정 기업에만 이를 공급해야 하고, 다른 업체에는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구조가 존재한다"며 "에디슨모터스도 초창기 버스를 생산할 때 에어컨조차 공급을 받지 못했고, 에디슨모터스에 이를 공급하면 납품을 못 하도록 하겠다는 압박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구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 같은 전속거래에 있다"며 "물론 국내에도 만도 등 전속거래를 탈피한 우수 부품 공급사가 있지만, 글로벌로 보면 독일의 보쉬와 같은 세계적인 부품 공급사가 나오기 힘든 구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이 지속 하락해 2024년부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본격적인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에 대비해 전기차 3대 핵심기술을 강화하고, 전기승용차부터 전기SUV, 다목적 전기모빌리티(PBV), 전기선박 등을 개발·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미래 전기차 모빌리티를 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최근 쎄미시스코라는 소형 전기차 제작사를 인수했다"며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 및 모빌리티를 생산·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은 2014년 500달러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176달러, 2024년에는 100달러로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에디슨모터스는 탄소복합소재를 활용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급 차량 대비 1.5톤가량 경량화가 가능한 대형 버스 바디를 제작하는 등의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