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OLED 스마트폰 왕좌 애플에 내준다

OLED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첫 역전 DSCC, 애플 28%·삼성전자 23% 예상 中샤오미 13%로 급성장...오포는 12%

2021-08-26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0년 이상 지켜온 OLED 스마트폰 시장 왕좌를 올해 처음으로 애플에 빼앗길 전망이다. 올해 연간 OLED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앞지를 것이란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애플은 신제품 출시 없이도 아이폰 OLED 패널 구매량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OLED 패널 구매량보다 많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점점 위축되는 분위기다. 26일 시장조사업체 DSCC는 애플이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출하량으로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점유율은 28%, 출하량은 1억7600만대로 전망했다. 2위는 삼성전자(23%·1억4500만대)다. 다음으로 3위 중국 샤오미(13%·8200만대), 4위 오포(11%·6900만대) 순이다. DSCC가 예상하는 올해 전세계 OLED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6억3000만대다. 지난달 업계에선 올해 연간 애플의 아이폰 OLED 패널 수요를 1억7000만대, 삼성전자의 갤럭시 OLED 패널 수요를 1억6000만대로 점친 바 있다. 3위는 7000만대의 샤오미였다. 일반적으로 패널 출하량은 완제품보다 10%가량 많다. 완제품 조립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 판매 후 교체 등에 대비해 스마트폰 업체들이 패널 물량을 넉넉하게 확보한다.

이번에 나온 DSCC 전망과 지난달 업계 추정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애플이 올해 OLED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은 굳어지는 모양새다.(▶참조기사: [디일렉] 삼성전자, OLED 스마트폰 1위 애플에 내주나)

애플이 OLED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다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침투율 확대와 함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내 삼성전자 입지 약화 등으로 풀이할 수 있다. 더욱이 애플이 올해 이 시장 1위에 오르면 업계 예상을 앞지르게 된다. 지난 2017년 아이폰X을 시작으로 OLED 아이폰 출하량을 늘려온 애플이 머잖아 이 시장 1위에 오를 것이란 예상은 꾸준히 있었지만,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까지는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도 삼성전자가 1억5000만대로 애플(9000만대)을 크게 앞섰다. 애플은 연간 아이폰을 약 2억대 출하하고, 지난해에야 OLED 아이폰 비중이 절반까지 올라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 3억대 내외 출하하는 데다, OLED 제품 비중이 최근 수년째 60%를 웃돌았다. 때문에 올해 애플의 OLED 아이폰은 1억대 중반, 삼성전자의 OLED 갤럭시는 1억8000만대 내외 출하가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스마트폰 시장 변화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예년보다 일찍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 판매가 부진했고,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예년보다 늦게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호조가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또 삼성전자는 칩 부족과 베트남 공장 가동 차질 등으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가 연초 2억9000만~3억대에서 최근 2억6000만대 내외로 떨어졌다. 때문에 애플은 상반기에 아이폰 신제품 출시 없이도 스마트폰 OLED 패널 구매량이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와 스톤파트너스 등에 따르면 상반기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은 애플용이 6000만~6400만대, 삼성전자용이 5500만~5600만대였다. 내년에는 샤오미 추격이 거세질 전망이다. DSCC는 내년 OLED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애플은 23%(1억7800만대), 삼성전자는 21%(1억6200만대)로 떨어지고 샤오미가 17%(1억3100만대)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물량과 비교하면 애플은 큰 변화가 없고, 삼성전자는 1700만대, 샤오미는 4900만대 늘어난다. 내년 전세계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보다 20% 늘어난 7억7000만대로 DSCC는 전망했다. 애플은 다음달 아이폰13(가칭)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용 부품 주문량을 예년(7500만대)보다 20% 많은 9000만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