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자체 개발한 OLED 구동칩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

모바일용 OLED DDI 구동칩 올해부터 본격 공급 자체브랜드 제품 개발, 파운드리 제품보다 수익성↑ 2분기 매출 호조에 반영 

2021-08-26     이나리 기자
DB하이텍이 자체 브랜드로 개발한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동칩(DDI)'을 올해부터 본격 양산해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한다. LCD용 구동칩에 이어 OLED용 구동칩으로 공급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DB하이텍은 8인치 파운드리 물량 증가에 자체 브랜드 공급 물량까지 확보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자체 개발한 130나노미터(0.13마이크로미터(㎛)) 이하 기반의 OLED 모바일용 구동칩을 올해부터 주요 거래선에 본격적으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해당 칩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DB하이텍은 2008년부터 자체 개발한 대형 디스플레이 칩과 모바일 디스플레이 칩을 공급해왔다. 8인치 파운드리 사업 외에 자체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자체 브랜드 제품은 파운드리 사업보다 수익성이 더 좋다.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공정을 턴키(Turn-key)로 공급하기 때문에 파운드리보다 단가가 더 높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본격 양산하는 OLED 구동칩은 LCD용 구동칩보다 가격도 비싸다. 이번 OLED 구동칩 공급으로 DB하이텍은 자체 브랜드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동안 DB하이텍은 삼성디스플레이에 LCD용 구동칩을 공급해왔는데, 이번에 OLED 구동칩 공급으로 신규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UBI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세계 OLED 시장에서 약 68%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OLED 구동칩 공급은 올해 상반기 DB하이텍의 실적에도 반영됐다. DB하이텍의 130나노 이하 공정 가격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130나노 이하 공정의 웨이퍼 당 가격은 지난해 315~1033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376~5553달러로 올랐다. 최고가 기준으로 약 437% 상승한 가격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130나노 이하 공정 가격에 자체 브랜드 OLED 구동칩 제품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자체 브랜드로 개발한 OLED 구동칩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관련 매출이 늘어난 것이 상반기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브랜드 DDI 사업을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해외고객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호황에 자체브랜드 공급확대 덕분에 DB하이텍은 지난 2분기에 매출 2747억원, 영업이익 814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자체 브랜드 외에 전력반도체(PMIC)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DB하이텍의 고객사는 LX세미콘, 실리콘마이터스, 미디어텍(대만), 슈퍼픽스(중국) 등이 있다.  DB하이텍은 주력 사업인 8인치 파운드리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B하이텍의 올해 매출은 1조1107억원, 영업이익은 3197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 9359억원, 영업이익 2393억원 대비 각각 18.6%, 33.5% 늘어난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