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도 거래하는 中서니옵티컬, 지난해 매출 16% 껑충

지난해 매출 4조4000억원...15.9%↑ 휴대폰·차량용 카메라 렌즈가 견인 한국 시장 매출은 1800억원 그쳐

2019-04-18     이기종 기자
중국
중국 광학부품 업체 서니옵티컬이 급성장세를 탔다. 스마트폰 카메라 고사양화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서니옵티컬 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4년 만에 세 배로 뛰었다. 2014년 84억위안(약 1조430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59억위안(약 4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 기준 2014년 삼성전기(7조1440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던 서니옵티컬이, 지난해는 삼성전기(8조1930억원) 절반을 넘는 수준으로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15.9% 성장에 앞서, 2017년에는 무려 53.1% 커졌다. 서니옵티컬은 매출 80% 이상을 내수 시장에서 올린다. 주요 고객사도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이다. 이들 스마트폰 업체가 카메라 모듈 고사양화를 주도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서니옵티컬은 고객사에 렌즈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을 보면 광학전자제품 75.6%(196억위안), 광학부품 23.2%(60억위안), 광학기기 1.2%(3억위안)이다. 제품별로 스마트폰 84%, 차량용 렌즈 6%, 디지털 카메라 4%, 광학기기 1%, 기타 5%다. 휴대폰 렌즈 세트 출하는 9억5090만개다. 전년비 56.4% 늘었다. 이 가운데 1000만 화소 이상 휴대폰 렌즈 세트 비율은 47.1%다. 차량용 렌즈 세트 출하는 25.3% 늘어난 3995만개, 휴대폰 카메라 모듈은 30.3% 상승한 4억2330만개다. 휴대폰 카메라 모듈 화소도 1000만 화소 이상이 72.6%다.
중국
서니옵티컬은 지난해 세계 카메라 모듈 시장 점유율 4위(8.8%)에 올랐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인 욜 디벨럽먼트(Yole Development)에 따르면 서니옵티컬의 카메라 모듈 매출은 24억달러다. 1위는 LG이노텍(33억9500만달러), 2위는 삼성전기(33억9000만달러), 3위는 샤프(30억3500만달러), 5위는 오필름(23억9000만달러)이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선 한국 매출 비중이 4.1%로 가장 많다. 일본 2.5%, 미국 2.1%, 홍콩 1.9%다. 한국에서 서니옵티컬 매출도 늘고 있다. 서니옵티컬은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과 렌즈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니옵티컬의 한국 매출은 10억6400만위안(약 1800억원)이다. 2017년의 8억5600만위안(약 1500억원)에서 24.3% 뛰었다. 7000억~8000억원 수준인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 매출과 비교하면 아직 많은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파트론 매출액은 7990억원이다. 파워로직스과 엠씨넥스 매출도 각각 7540억원, 6970억원이다. 서니옵티컬에 대한 국내 평가는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서니옵티컬의 카메라 모듈 성능이 국내 업체와 비슷한 데다, 가격이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기술력 차이는 '도찐개찐'이다. 가격이 싸니까 삼성이 서니옵티컬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규모로 볼 때 삼성에 카메라 모듈 납품을 시도할 만한 중국 업체는 서니옵티컬밖에 없다"고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삼성에서 서니옵티컬이 차지하는 물량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