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M 북미 배터리 합작공장, 양산장비 확보에 골치

믹싱장비 추가 발주 진행 양산 일정 차질 빚을지 촉각

2021-08-27     이수환 기자
얼티엄셀즈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얼티엄셀즈 로즈타운 공장에서 사용할 믹싱 공정용 장비를 추가 발주했다. 장비 공급을 맡은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생기원)이 협력사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믹싱 장비는 양극과 음극에 사용할 배터리 소재를 섞어줄 때 사용한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EV) 배터리 합작사다. 로즈타운 공장의 믹싱 장비는 1~4호기로 구성됐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장비를 협력사인 윤성에프앤씨에 턴키(일괄 수주) 방식으로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계약 금액과 납품 기일 등을 두고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협력사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추가 장비 발주가 진행 중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1호기를 뺀 나머지 생산라인(2~4호기)은 별개의 건으로 추진된다고 해명했다. 처음부터 1호기, 2~4호기 발주를 따로 진행할 계획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얼티엄셀즈가 내년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추가 발주가 이뤄지고, 다른 경쟁사를 붙여 재차 발주가 진행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1호기와 2~4호기 발주 간격이 8개월 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일반적으로 같은 공정의 장비 발주 시기가 반년 이상 벌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업계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독자적인 배터리 장비 협력사 확보 행보가 빨라질 수 있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 생기원의 배터리 장비 협력사를 활용했다가 지난해부터 자체 발굴한 업체를 중용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믹싱 장비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LG에너지솔루션-협력사' 간 직거래 명분이 커질 수 있다.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 로즈타운 공장의 경우 분리막 위에 양극·음극을 쌓고 배터리 소재를 적층하는 라미네이션(Lamination) 공정용 장비를 디에스케이(DSK)로 대체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 인증절차 문제로 LG전자 생기원 협력사인 나인테크, 신진엠텍이 활용됐다. 이후 디에스케이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에 해당 장비를 직공급했다. 얼티엄셀즈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1공장, 테네시주 스프링힐스에 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7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 확보가 목표다. 1공장 가동은 내년 상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