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메모리 DDR5 가격, "DDR4보다 30% 비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전망
"2022년 DDR5 공급 시작해 2023년부터 본격 확산될 것"
2021-09-01 이나리 기자
차세대 메모리 규격인 DDR5 메모리 공급가격이 기존 DDR4 제품보다 30% 이상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DDR5 메모리는 내년부터 공급이 시작돼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일 "내년에 DDR5가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비싼 가격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이어 "다만 PC OEM사는 내년에 DDR5 채택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DDR5는 지난해 7월 14일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이 발표한 최신 D램 규격이다. 이에 맞춰 인텔은 DDR5를 지원하는 '엘더레이크' 중앙처리장치(CPU)를 내년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을 기점으로 DDR5 메모리가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엘더레이크는 DDR5 뿐 아니라 DDR4, LPDDR4X, LPDDR5도 지원한다.
트렌드포스는 DDR5가 내년에는 주로 상용 PC 제품에서 채택되고, 2023년부터 소비자용 PC 제품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DDR5 수요는 2022년 전체 D램 시장의 10%, 2024년 43%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업체는 일찌감치 DDR5 메모리 개발을 완료하고 엘더레이크 CPU 공급 시점에 맞춰 양산을 준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DDR5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2세대 10나노급(1ynm) 16Gb DDR5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512GB DDR5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8단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D램에 처음으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양사는 내년에 DDR5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DDR5 규격은 현재 범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DDR4 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가 특징이다. DDR5의 최대 대역폭은 6400초당메가비트(Mbps)로 DDR4(3200Mbps) 대비 2배다. 칩당 최대 용량은 64기가비트(Gb)로 16Gb인 DDR4보다 4배 높다. 소비전력은 1.1볼트(V)로 DDR4(1.2V)보다 9% 적다. DDR5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에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