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극재 업체들 전구체 증설 투자 활발

배터리 핵심 소재로 꾸준한 수요 증가 예정 높은 중국 의존도는 극복해야 할 문제

2021-09-02     이상원 기자
배터리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프리커서(전구체) 공장 증설이 활발하다.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은 중국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해 전구체를 조달한다. 코스모신소재와 LG화학은 울산에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가장 최근에 전구체 투자를 발표한 기업은 포스코케미칼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5일 중국 화유코발트와 설립한 합작사인 철강화포(江苏華浦)에 1040억원을 투자해 5000톤(t)의 생산 규모를 3만5000톤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중국 GEM과의 합작사 에코프로GEM을 통해 중국에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니켈·코발트·망간(NCM) 전구체 17만6000톤을 공급받는다. 이에 더해 포항에 2공장을 건설하고 내년 2분기 양산에 들어간다. 중국에서는 2024년까지 4만8000톤 규모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고려아연과 전구체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르면 연내 합작사를 설립해 내년부터 시설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려아연 공장이 있는 울산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해 삼성SDI의 자회사 에스티엠(STM)이 보유한 2400톤 규모의 울산 전구체 생산라인을 매입했다. 회사는 이 공장을 6000톤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앞다퉈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만드는 재료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전구체는 양극재 재료비의 80%를 차지한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에 있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배터리 분야가 성장하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분야로 꼽힌다. 다만 높은 해외 의존도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는 올해 1~5월 기준 국내 전구체 자급률은 2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77%는 해외에서 수입한다. 게다가 해외에서 수입하는 전구체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한국무역협회에 의하면 올해 1~2월 한국 업체들이 수입한 NCM 전구체 중 중국산이 92.2%를 차지했다. 전구체의 국내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국내 공장 설립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그에 비례해 양극재 수요도 함께 오르고 있기 떄문이다. 국내 캐파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증가하는 배터리 시장 규모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QY리서치 윤성빈 대표는 "국내 전극제 생산율이 올해 조금이라도 증가한 이유는 국내 소재 업체들이 설비 증설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전구체 수입 의존도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