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중국산 '파우치형 배터리 필름' 쓴다

LG, "중국에 공급하는 제품에만 중국산 필름 사용" 국내 업체와는 품질 테스트 단계 진행 중

2021-09-03     이상원 기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산 파우치형 배터리 필름을 사용한다. 이 회사는 그동안 품질 문제로 일본산 제품만 사용해왔다.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원가 절감 및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중국과 먼저 거래를 튼 것으로 보인다. 3일 중국 매체 운재경(云财会)에 따르면 신륜과기(新纶技术)의 자회사 신부채(新复材)가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리튬이온배터리파우치(LiBP, 이하 파우치 필름)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 쇼와덴코가 공급하는 파우치 필름만을 사용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공급선 다변화를 검토해왔다. 파우치 필름은 수출규제 항목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망을 넓히기 위해 국내 업체의 파우치 필름을 테스트했지만 성능 면에서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품질 평가에서 B등급(최저 D등급)을 받았다. B등급도 전기차용 배터리로 사용할수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A등급 제품만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중국이 공급하는 파우치 필름의 물량은 그리 많지 않으며, 중국 쪽에 공급하는 제품에만 사용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제품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산 파우치 필름 사용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산 배터리 소재 사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상해은첩(Semcorp), 시니어(Senior) 등으로부터 배터리용 분리막을 공급받아 사용해왔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기업과 파우치 필름을 연구하고 있는 단계에서 중국 제품을 먼저 사용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중국산 배터리 소재를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파우치형 배터리 필름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 필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의 국산화 수준에 대해 "베터리 셀 업체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양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율촌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파우치 필름 공급을 지속해서 논의 중이다. 삼성SDI의 품질 인증(퀼:qual)을 통과했다. 삼성SDI의 소형 파우치형 배터리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율촌화학 관계자는 "고객사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파우치 필름은 내부 소재를 안전하게 담는 역할을 한다. 발열에도 영향을 미쳐 어떤 소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안전성에 차이가 난다. 파우치 필름은 원가의 10%를 차지한다. 국내에선 율촌화학, 한국알미늄, BTL첨단소재 등이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