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현대차 수소연료전지가격, 20년 전과 비교해 98%가량 낮아져"

백금 촉매 사용량 줄이고, 스테인리스 스틸 분리판 활용해 원가 절감 달성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가격, 전기차 배터리 수준으로 낮출 것

2021-09-07     양태훈 기자
 
김세훈
김세훈 현대차그룹 연료전지사업부 부사장은 7일 열린 '하이드로젠 웨이브' 온라인 행사에서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가격은 20년 전과 비교해 98%가량 낮아졌고, 내구성은 10년을 운행할 수 있는 수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전기를 저장만 하는 배터리와 달리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기와 같다"며 "특히,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내연기관처럼 동력을 생산하지만, 탄소는 배출하지 않고, 수소가 공급되기만 하면 계속 가동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고 이점을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전 세대와 비교해 부피는 줄면서 출력은 높인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강점도 소개했다. 100킬로와트급(kW)과 200kW급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2023년에 출시될 예정인 차세대 수소 SUV '넥쏘'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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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
김 부사장은 "10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부피가 이전 대비 30% 줄어 자동차 패키징에 유리하고, 20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전 세대와 부피는 비슷하나 출력은 두 배로 증가했다"며 "수소 트럭 한 대에 100kW, 20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하면 현재의 디젤 트럭과 비슷한 수준인 350kW까지 출력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메가와트(MW)급 발전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파워 모듈도 개발, 이는 여러 개의 100kW 모듈 시스템을 확장 구성하는 방식으로 500kW, 1MW급 다양한 출력을 낼 수 있다"며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레고 블록처럼 모듈을 합쳐서 더 높은 출력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현대차
김 부사장은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을 전기차 배터리 수준까지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비용 절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약 400개의 셀로 구성된 스택인데, 특히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는 막전극접합체(MEA)의 가격을 낮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분리판의 경우, 현대차는 이미 원재료를 흑연에서 스테인리스 스틸로 대체해 가격을 낮췄고, 촉매로 사용되는 백금도 꾸준히 사용량을 줄여 이제는 원가를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게 됐다"고 설명했다.